[구아람: 그만해요! 너무 유치해.]작은 동생이 말에 오빠들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구아람: 신경주가 우릴 조사한 거 아마 둘째 형 신분을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두번이나 날 보호한 거 아마 큰 형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거예요.]구아람의 유유한 눈빛은 마치 와인잔에 담긴 피 같은 와인 같았다.[구아람: 이렇게 된 이상 숨길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그자에게 답이 필요하면 우리가 답해주죠!]어느덧 주말이다.김씨 그룹은 언론의 압력에 못 이겨 결국 모 5성급 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열었고, 현장에는 많은 기자들이 왔다.현지 이류 그룹으로 김씨는 큰 영향력이 없었다. 그러나 김은주가 잘난 척하며 신경주와의 결혼 소식을 공지하는 바람에 김씨는 대중의 눈에 들었고 전례 없는 관심을 받았다.이때, 호텔 대문 밖, 검은색 마이바흐가 길가에 조용히 서 있었다.Ipad를 통해 신경주는 현장 상황을 실시로 보고 있었다.“사장님, 제가 보기에 신회장이 뜻은 김씨 일에 관여치 말라는 것 같은데요.”한무가 걱정하며 말했다.“신회장과 자꾸 맞서면 부자사이 관계가 나빠지실 겁니다. 사모님이 아마 또 기회 잡아 신회장하고 사장님에게 불리한 말을 할 거고요.”“말해도 소용없어, 난 김씨를 도울 생각이 없으니까.”신경주가 평온하고 심지어 냉담한 어투로 말했다. “그리고 부자사이 관계라, 원래 없었던 것인데 무슨 영향이 있겠나.”한무가 몰래 한숨을 쉬었다.사자님은 겉으로 모두의 주목을 받지만 신씨 집안에서는 늘 혼자였다. 내심의 그 고초 말할 자는 없었다.곧 기자회견이 시작되었다.모두의 주목 하에 김인후는 검은 양복을 입고 그럴 듯하게 무대 위로 걸어 나왔고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다들 알다시피 저희 김씨 그룹 애리가구는 성주에서 32개, 전국에서 400여개의 체인점이 있으며 늘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정적인 뉴스가 뜨다니, 이건 악의를 품은 자의 짓이 분명합니다. 저의 김씨 그룹 이미지를 먹칠하려는 것이예요!”한무가 화
초콜릿을 먹고 남은 반쪽을 다시 이수해 앞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백옥 같은 손바닥으로 그의 가슴을 툭툭 쳤다.“응? 모양이 괜찮은데.”임수해 가슴은 벌컥 뛰었고 그의 얼굴은 빨갛게 타올랐다. 그는 구아람보다 4살 이상이다. 아버지가 KS 그룹 법무부장이고 구만복의 믿음을 받아 어릴 적 구씨 집안을 자주 드나들었다.임수해는 어릴 적 처음으로 구아람을 만났을 때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해장원 정원에서 멀리 보는 구아람은 마치 시대극 중의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예쁜 소녀 같았다.그는 환각이라고 생각하고 급히 눈을 비비었고 그 사이 어린 소녀는 이미 그의 앞에 와있었다. 하얀색 옷장차림을 한 그녀는 아름답기 그지없었다.“오빠, 사탕 있어요?”구아람이 보드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보드를 힘껏 디디니 보드는 그녀의 손에 잡혔다.“어?”정신을 차린 임수해는 어린 얘한테 마음을 흔든 자신을 욕하였다.근데 정말 너무 예뻤고 그 누구도 반할 만하였다.“없으면 됐어요…….”구아람이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그리고 보드를 놓고 떠나려고 했는데 임수해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가늘고 약한 팔이다.“잠깐.”임수해가 입술을 오므리고 주머니에서 초콜릿을 꺼내 그녀에게 주었다.“이건 어때?”“와! 오빠 고마워요.”구아람이 웃으며 초콜릿 껍질을 벗겨 크게 한입 물었다.그리고 맛있는 듯 눈이 반달로 되었다.그날부터 임수해는 구씨 집에 올 때마다 주머니에 사탕이나 초콜릿을 꼭 가지고 다녔다.지금까지 줄곧.구아람이 사탕을 먹고 싶으면 그에게서 찾을 수 있다.……기자회견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자극을 받은 김인후는 그 기자를 노려보며 소리쳤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 김씨 그룹 제품에는 아무 품질 문제도 없습니다! 제 인격으로 담보합니다!”“품질문제가 없는데 왜 KS호텔에서 하루 밤 사이 귀사의 제품을 모두 바꿨나요? 이 일 모두에게 해명해야 하지 않나요?”기자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상대방을 보며 계속 물었다.현장은 정말 시장처럼 시끌벅적하
이어서 두 남자의 소리였다.“김 사장, 이러시면 안 되죠, 사장님이 돈을 뜯어내고자 제가 불량품으로 합격품을 대체하였는데, 구씨 계집애한테 걸려서 저도 밥줄을 잃었어요. 성주에서 전 더 이상 있을 수 없습니다! 저를 구해주세요!”“도와 달라, 자네도 많이 가진 걸로 알고 있는데, 커미션까지 더하면 평생 놀고 있어도 굶어 죽지는 않겠는데.”그중 한 목소리는 고명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김인후이다!기자들의 얼굴색은 크게 변했다. 김인후는 테이블 옆을 집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제대로 설수도 없었다!“뭐야 이거! 누구 짓이야! 빨리 바꿔! 꺼버리란 말이야!”소리는 꺼버렸지만 스크린에는 또 영상이 나타났다. 한 장, 한 장 모두 김인후가 나이트클럽에 출입하는 사진이다!“김 사장! 이건 약속과 다르잖아요! 저를 지켜준다고 하셨잖아요!”“난 널 지켰어, 이 일이 터지고 난 지금까지 너를 자백하지 않은 것 만으로 지켜준 거야. 고명, 너 지금 얌전히 있어, 그러면 아무일 없을 테니까. 근데 만약 입 밖에 낸 다면 내가 널 처리할 거야!”사진과 녹음, 증거는 확고하였다!플래시가 사방에서 튀었다. 김인후가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가짜야! 이게 모두 가짜야! 그 녹음 속 사람은 내가 아니야! 이건 모함이야!”이때 연회장 대문이 열리자 양복을 입고 빨간 휘장을 가슴에 단 사람들이 두 줄 서서 기세등등하게 들어왔다. 구두의 발자국 소리, 훤칠한 다리가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와 모두의 눈길을 끌었다.구진은 눈썹을 찌푸리고 두 줄의 수사관을 이끌고 기세등등하게 김인후 앞에 다가갔다.“김씨 그룹 김인후 씨, 지금 인증 물증이 확실합니다. KS그룹은 정식으로 직권남용, 뇌물공여 등 혐의로 당신을 기소합니다. 사람을 데려가라!”“아니야! 내가 아니야! 나 그런 적 없어!”두 명의 수사관이 앞으로 나가 미친 듯이 발버둥치는 김인후를 밖으로 끌고 나갔다.모든 카메라는 그를 주목하였고, 인터넷에서는 이 트라마틱한 장면을 생방송으로 보였다. 반전의 극, 언론은 들끓
사진은 법원 홈페이지에서 찾았고 3년 전 사진이다.화면 속의 구진은 법복을 입고 기세를 보이며 법정에 서서 변론하고 있었다.신경주가 개발한 이 앱은 얼굴이 뚜렷하면 사진을 스캔하여 3~5분 내에 전 세계 데이터 베이스에서 관련 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 이는 검색엔진에서 검색하는 것 보다 더 정확하였다.그러나 구진을 검색하는데 10분이나 걸렸다. 대중들 앞에 자주 노출되지 않거나 사적으로도 사진을 별로 찍지 않고, SNS 아이디도 없다.‘일게 검찰일 뿐인데 왜 이렇게 이상하지?’“구윤…… 구진…….”신경주를 가만히 생각하다가 갑자기 무엇인가 떠올린 뜻 눈을 크게 떴다.“설마, 설마 그자가!”‘좋았어.’그는 눈을 갈게 떴고, 안색은 어두워졌다.‘아라 너, 날 떠나 구윤을 찾더니 이젠 구씨 다른 도련님과도 얽혀!’‘네가 바람둥이 행세를 하겠다는 거야!’이때 스퍼카 차소리가 뒤에서 들렸다.신경주가 밖으로 내다보았다.검은색 슈퍼카가 눈앞에 스쳐갔다. 마치 어둠속의 바람처럼 말이다.‘그건 아람이 차!’“앞에 저 차, 따라가!”……호텔 정문은 이미 기자들에 의해 물샐틈없이 막혔고 수사관들은 힘을 다해 먼지투성이인 김인후을 차에 태웠다.기자회견은 막장 드라마처럼 막을 내렸다.구진은 차를 따라가지 않고 뒷문으로 나와 여동생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몇 분 후, 어두운 밤의 소리가 들려왔고, 구진의 앞에 멈췄다.임수해가 차창을 내리고 예의 바르고 공손하게 안부를 물었다.“둘째 도련님.”“어, 수해야!”구진은 허리를 굽혀 조수석에 나른하게 앉아 있는 구아람을 바라보며 총애하는 웃음을 머금고 손을 뻗어 여동생의 부드러운 뺨을 쥐었다.“수해가 잘 챙겨주나 봐, 살쪘는데.”“아니에요!” 구아람은 화내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아닌데, 쪘는데, 더 귀여워졌어, 하하!”‘둘째 오빠, 보자마자 날 살쪘다고 말해, EQ 바닥이야, 30년 모태 솔로는 다 이유가 있는 거야!’정을 나누는 이 장면, 신경주도 보았다.그의 멋진 얼굴은 먹처럼 어두
바로 어젯밤, 구아람은 비밀리에 술집에서 퇴폐적으로 술에 취한 고명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에게 내일 기자 회견에서 김인후가 반드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그를 배신할 것이라고 말해줬다.“그럴 리가 없어! 너…… 이런 방식으로 날 이용해서 증인으로 나서달라는 거잖아. 나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그렇게 어리석게 고집부리는 거야말로 멍청한 거야.”그리하여 어젯밤 구아람은 고명과 거래를 했다.“솔직히 말하자면, 나한테 너와 김인후가 몰래 거래한 증거가 있어, 네가 우리 아버지의 휘하였었기에 아직까지 검찰에 넘기지 않았어,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고명은 지난 20년을 회상하였다. 작은 연회장의 감독에서 한 걸음씩 올라 부사장까지 되였다. 이 모든 것은 자신의 노력 외에 구회장님의 중시와 보살핌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하지만 권력을 갖게 되자 자신을 잃었고, 결국 자업자득으로 이 꼴이 되었다. 그는 후회하면서 양심에 가책을 느꼈다.“내일 기자 회견에서 김인후가 널 자백하지 않는다면 이 자료를 직접 검찰에게 넘겨줄 거야, 모두 공정하게 원칙적으로 처리할 것이다. 만약 내가 말한 대로 그가 자신을 위해 널 배신한다면 네가 직접 검찰에 그의 모든 범죄를 고발해라, 넌 잘못을 알고 고칠 수 있으니 내가 반드시 일류 변호사를 고용해 변호하고 처벌을 최소화할 거야. 잘 생각해 보고 선택해.”구아람은 위협과 회유로 고명을 설득하였다. 그는 직접 증거를 보내 증인으로 전환하여 상대방이 다시는 뒤집을 수 없게 했다.그녀는 구회장이 자주 말하던 ‘포위된 적은 필히 탈출구를 주어라’ 가 떠올랐기 때문이다.설령 우세를 차지하더라도 너무 심하게 몰아붙이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구진은 검찰청으로 돌아가서 사건을 계속 처리하고 구아람도 호텔로 돌아가 일을 해야 해서 남매는 잠시 헤어졌다.가던 중, 임수해는 백미러에서 그들을 미행하고 있는 마이바흐를 발견했다.“아가씨, 지금 미행 당했어요! 신고할까요?”구아람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백미러를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가
구아람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가슴이 답답해졌다.그녀는 깊은 눈빛으로 신경주를 바라보았다. 유리 같은 살구의 눈은 본래 인간의 절색이었지만 지금은 마치 두 덩어리의 불꽃을 태우는 것 같았고 사람을 쏠 수 있는 정도로 뜨거웠다.기백이 강한 신경주도 그 날렵한 눈빛을 피하고 싶었다.구아람의 눈빛은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알고 보니 신사장이 화풀이하고 죄를 묻기 위해서 날 쫓아온 것이구나, 날 잡아서 화풀이를 하지 않으면 죽는 거 아니야?”‘신경주, 넌 정말 최악이구나.’‘3년이란 깊은 정이 있는데, 좋은 감정은 바라지 않아도 이런 모욕적인 말로 나의 인격을 모욕해서는 안 되지.’‘게다가, 난 더 이상 너의 것이 아니야. 아니, 단 한 번도 너의 것이 아니었어. 난 그냥 늘 너를 기다리고 있는 길냥이였지. 열정적이고 학수고대하다가 결국 버림받았어.’‘그런데 내가 너의 무자비한 짓밟음까지 참아야 한다고? 그럴 수는 없지.’“아쉽지만, 능력이 있는 신경주도 이번에 김씨를 도와줄 수 없지? 김인후가 KS 그룹의 이익 침해, 뇌물 수수, 증거 조작, 모함 등 죄를 지었고 이미 확실한 증거까지 있어 너라고 해도 되돌릴 수 없을 거야.”구아람의 눈빛은 날카로워졌지만 붉은 입술에서 피어오르는 미소는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매혹시켰다.“상황을 되돌릴 수 없으니 화가 나서 날 괴롭히고, 비꼬고, 모욕하면서 화풀이하는 거잖아. 하지만 난 너의 뜻대로 하지 않을 거야. 원하는 건 최선을 다해서 가질 것이고 원하지 않은 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버릴 거야. 다른 사람의 시선은 개의치 않아, 너도 마찬가지야. 난 김씨가 망했으면 좋겠어, 무슨 짓을 하더라도 그들이 자기가 한 짓에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그 누구도 날 막지 못해!”신경주의 강건한 팔은 양복 아래에서 팽팽했고 차갑고 하얀 손등에는 핏줄이 불거져 있었다.봐봐! 기대는 곳이 생긴 백소아는 얼마나 당당한지!그는 그녀의 말이 틀렸다는 것을 알지만 정답을 줄 수 없었다.그가 화나는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구아람은 그를 힘껏 잡아당겨 입 다물라는 눈짓을 했다.눈치 빠른 임수해는 바로 알아차리고 서둘러 입을 다물었다.“허, 구윤이가 가장 신뢰하는 비서를 너에게 주다니, 정말 잘 챙겨주는구나.”신경주는 복잡한 감정을 추슬렀다. 그의 얼굴빛을 점점 차가워졌고 냉소를 하면서 말했다.“축하해, 귀족한테 시집가겠네. 내가 예전에 너에게 속아서 쩔쩔맸는데, 이제 구윤의 차례구나, 영원히 그에게 진짜 모습을 들키지 않도록 기도해 줄게.”구구절절 칼과 총처럼 구아람의 마음을 찔렀다.임수해는 순간 품에 있는 아가씨의 숨결이 불안정하고 앏은 어깨를 가늘게 떨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그러나 더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신경주가 한 말이었다. ‘머리가 운석에 맞아 구멍이 났나? 무슨 횡설수설이야?’“수해야, 내가 다시 소개해 줄게.”구아람은 숨을 몰아쉬며 아픔을 거두고 웃으며 말했다.“이 분은 신씨그룹의 사장님이야, 3년 전에 나랑 결혼했었고 지금은 전 남편이야.”“네?”임수해는 벼락을 맞은 듯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아가씨가 3년 동안 사라졌었는데, 신경주랑 결혼하러 간 거였어?’‘세상 사람들 몰래, 구씨 가문 몰래 신경주의 아내가 됐다?’‘뭐가 좋다고!’“하지만 지금은 이혼했어, 난 빈털터리로 나왔어, 더 이상 신씨랑 아무런 관계가 없어, 이젠 낯선 사람이야.”“우린 아직 정식으로 이혼하지 않았어! 할아버지 생신…….”“그만해! 더 이상 할아버지를 핑계로 삼지 마!”구아람은 버럭 화를 내더니 눈시울을 붉혔다.“할아버지가 생신전까지 결혼 관계를 유지해라는 말을 믿고 날 모욕하는 거잖아! 내가 할아버지를 마음에 두고 있어서 그러는 거잖아!”신경주의 몸은 부들부들 떨렸다. 마치 이 여자의 날카로운 치아에 물린 듯 아파서 숨을 헐떡였다.백소아가 이정도로 화낸 적이 없었다. 기억으로는 그녀는 성질이 없는 사람이고 마치 솜을 한 대 때린 것처럼 감정 피드백이 없었다.하지만 이번에는, 그녀의 미간에 분노와 미움이 가득했
구아람은 호텔에 갈 기분이 아니어서 다른 길로 집으로 갔다.임수해는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마침내 참지 못하고 물었다.“아가씨, 신경주…… 아직 아가씨가 구씨 가문의 아씨인 것을 모르고 있죠?”“응.”구아람은 나지막이 대답하며 나른한 표정을 지었다어쩐지 지난번 신경주가 방문할 때 대역을 찾으려고 하더니 이제야 그 이유를 알았다.“수해야, 내가 일부러 속인 건 아니야…….”“알아요.”구아름은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누가 속상한 일을 꺼내고 싶겠어요, 그냥 마음속에 담아 두지. 단지 회장님께서 아시면 마음 아프고 괴로워할까 봐 걱정되네요.”핸들을 꽉 잡은 임수해의 손은 핏대가 세워졌고 눈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이 사람은 가족에서 아끼는 아가씨인데, 신경주 같은 망나니에게 유린당하다니.’구회장님이 알면 아마 50미터되는 칼을 들고 그를 죽였을 것이다.“숨길 수 있으면 최대한 숨기자, 하물며 실패한 결혼을 겪었으니 이젠 시집가고 싶지 않아.”구아람은 눈을 감고 있었고 머릿속에 온통 신경주의 칼에 질린 듯한 말들이었다. “지루하네.”“아가씨가 시집 안 가면 저도 장가 안 가요.”임수해는 진심으로 말했다.“아니…… 아니야. 장가는 가야지, 넌 그냥 비서이지, 불문에 귀의하는 것도 아니고. 마치 내 밑에서 일하면 무조건 육근이 깨끗해야 되는 것처럼 소문나서 명성을 손상시키지 말고.”임수해는 멋쩍게 웃으며 마음속으로 괴로워했다.그는 그가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의 마음속의 빛을 위해 묵묵히 지키고 싶어 한다.“아가씨, 왜 신경주에게 시집을 갔어요?”구아람은 실눈을 뜨고 안색이 소탈하며 오만가지 감정이 몰려왔다.“제가 쓸데없는 말을 했네요, 안 물어볼게요…….”“열한 살 되던 해 학교에서 조직한 등산 활동을 참가했었어. 그때 어머니가 남겨주신 유품인 사파이어 펜던트를 산에 잃어버렸었어. 선생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혼자 산에 올라가 찾아봤지만 찾지 못했어, 결국 길을 일었을 뿐만 아니라 태풍까지 와서 깊은 산속에 갇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