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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오늘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내일도 그들을 만나러 가지 않을 거예요. 오늘 밤 하마터면...”

문별은 여기까지 얘기하자 목이 메었다. 갑자기 정적이 흘렀다.

한참 지나자 문상훈은 태도를 바꿨다. 말투는 조금 온화해졌지만 더 상처를 주는 말이었다.

“별아, 네가 곤란한 걸 알아. 하지만 문씨 가문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 넌 문씨 가문의 딸로서 가족을 위해 희생을 하는 것도 맞잖아? 네 동생도 요즘 북성 손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과 결혼할 예정이야. 문정이도 우리 가족을 위해 많은 희생을 했어!”

문별은 순간 눈시울이 불어지고 또박또박 말했다.

“그 두 남자가, 저에게 성희롱을 한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래요?”

문상훈은 말문이 막혔다.

“다 아시면서 만나라고 했어요? 이렇게 딸을 불덩이로 밀어 놓는 거예요?”

문별은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을 글썽이며 목이 터져라 울부짖었다.

문밖에 서 있는 구진은 다른 말은 잘 들리지 않았지만 이 말은 또렷하게 들렸다. 전에 들은 말과 결합하면 전체 이야기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자 가슴이 찢어진 듯 아팠다. 주먹은 무쇠처럼 굳게 쥐어졌으며, 격렬한 분노로 가득 찼다.

‘무슨 악마 가족이야! 친 부모가 어떻게 딸에게 이런 일을 시켜?’

얼마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방 안에서 소리가 나지 않았다. 구진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숨을 죽이고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문별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구진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문을 열었다.

“문별아?”

구진은 눈을 부릅뜨며 깜짝 놀랐다. 흰 깃털처럼 야위고 안색이 창백한 문별은 의식을 잃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구진은 서둘러 다가가서 확인했다. 곧 문별이 심정지 상태라는 것을 알고 순식간에 공포가 사지에 퍼졌다.

“버텨, 문별아!”

구진은 심폐소생술을 하려고 양손으로 문별의 가슴을 눌렀지만 반응이 없었다.

“문별아, 문별아.”

구진은 문별의 창백한 입술을 보자 마음을 다잡고 깊게 입맞춤을 했다. 그들의 입술은 서로 단단히 밀착되어 있고 문별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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