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38화

진범이는 아직 어려서 어떻게 어른들의 일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저 아빠와 만났다는 사실에 대해서 기쁜 마음에 해맑은 웃음을 짓고 있었고 새하얀 쌀알 같은 이빨을 몇 개 드러낸 모습은 귀엽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짧은 팔을 내밀어서는 조은혁의 목을 세게 끌어안고 말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보고 싶었어요.”

조은혁은 코끝이 찡해져서 이마를 아이에게 비비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귀여운 자식.”

그는 한 손에 장난감 차를 들고 한 손에 아들을 안고는 2층짜리 작은 건물로 걸어갔고 몇 걸음 가지 않아 뒤돌아서는 박연희를 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안 갈 거야?”

박연희는 나무 아래에 서 있었는데 나뭇잎 사이로 비추는 햇빛이 찬란한 금빛을 뿌려대지만, 어느 한 줄기 햇살도 그녀를 따뜻하게 하지는 못했다...

만약 진범이 이 자리에 없다면 그녀는 자신이 아마도 실성해서 물을 것이다. 왜 자신을 놓아주지 않는 건지, 왜 이렇게 끝까지 쫓아오고야 마는 건지. 분명히 조은혁이 먼저 손을 놓겠다고 했으면서 왜 그는 지금 조진범을 품에 안고 7, 8명의 경호원을 데리고 와서는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지 말이다.

조은혁은 아직 기다리고 있었고 박연희는 천천히 그의 곁으로 다가가 결국 참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 물었다.

“왜 내가 마음 놓고 편히 살지 못하게 하는 거예요?”

조은혁의 그윽한 눈빛 속에는 그녀가 모르는 것들이 숨겨져 있었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입을 열었다.

“네가 보고 싶어서.”

박연희는 스르르 눈을 감았다. 이런 말들을 그녀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지만, 그녀는 벗어날 수 없었기에 그저 조은혁의 뒤를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다. 조금 지나 조은혁은 장난감 차를 경호원에게 맡기고 그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 화기애애한 한 가족의 상봉이어야 했지만, 박연희의 뒤에는 한없이 서늘한 기운이 맴돌고 있었다.

한편, 별장에서는 장숙자가 정원에서 야채를 수확하고 있었고 곁에 있는 아기침대에는 민희가 누워있었다. 그녀는 발걸음 소리를 듣고 박연희가 조진범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