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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장숙자가 지금 있는 돈으로 여기서 열 번이고 더 살 수 있다고 할 때 박연희는 그저 웃어 보이고는 했다. 그녀는 그래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최대 3개월까지 지내고 이사할 예정이었다. 그래야 안전했다.

한참을 바삐 돌아쳐서야 겨우 정리를 다 하자 진범이가 나가 놀겠다고 떼를 썼다. 아이를 예뻐하는 장숙자는 박연희한테 얘기했다.

“제가 남아서 민희 아가씨를 보살필 테니 사모님은 진범 도련님을 데리고 나가서 놀아요! 이 나이 때쯤의 아이들은 놀기를 좋아하는 나이잖아요.”

박연희가 대답했다.

“저를 연희라고 부르면 됩니다. 저는 사모님도 아닌데요.”

하지만 장숙자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돈 받고 일하는 사람이잖아요.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게 습관 됐습니다.”

박연희는 더 말하지 않고 조진범을 데리고 놀러 나갔다. 작은 별장 앞에는 오동나무가 우거진 좁은 길이 있었는데 아주 길게 뻗어있어서 아이가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한참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

조진범은 장난감 차를 아주 잘 탔기에 박연희는 그저 뒤에서 따라가면서 지켜보고 있으면 됐다...

거의 새해가 가까워지는 날이었지만 여기는 여전히 푸르렀고 곳곳에 햇살이 비춰들었다. 검은색 바람막이를 입고 조용한 거리를 거닐면서 그녀는 생활이 아주 평온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 그녀가 늘 바라왔던 좋은 날들이 드디어 이뤄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조진범이 장난감 차를 타고 조금 멀리 떨어져 있었다. 아이의 장난감 차가 비싼 검은색 캠핑카와 마주하고 있었는데 진범이 비켜주지 않고 있었다... 하여 상대방도 지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박연희는 고개를 저으며 못 말린다는 듯 웃으며 달려가서 아이를 데리고 가려는데 그 차량의 문이 열리고 차에서 익숙한 귀티 나는 인영이 내려왔다. 새하얀 셔츠에 맞춤 제작한 검은색 슈트를 입고 머리는 단정하게 뒤로 넘긴 그 사람은 조은혁이었다.

그는 차에서 내려 박연희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고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했다... 박연희는 본능적으로 도망가고 싶었지만, 조은혁이 더 빨랐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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