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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나한테 숨기는 거 있어?

신은지는 한참 동안 기다렸지만 박태준은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물어보려는데 그가 가까이 다가와 입술로 그녀의 얼굴을 비볐다. 쉰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나를 달래줘.”

“?”

"나유성에게 선물을 주면 나는 기분이 안 좋으니까 달래줘야지.”

"…"

‘정말 갈수록 유치해지네, 이런 일에도 화를 내다니.'

신은지는 발꿈치를 살짝 들고 그의 입술에 뽀뽀를 했다.

"이 정도면 돼?”

박태준은 입술을 오므리며 못마땅해했다.

"내가 가르쳐줄게, 어떻게 사람을 달래는지.”

그는 허리를 숙여서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아까 신은지처럼 살짝 닿기만 하는 키스가 아닌 입술과 혀가 뒤엉킨 깊은 키스였다. 내뱉는 숨 사이에는 욕망이 흘러넘치는 것 같았다.

따뜻한 노란색 조명 아래에서 눈이 풀린 남자는 섹시한 목젖을 위아래로 움직였다. 박태준은 신은지를 소파에 눕히고 계속해서 키스를 해댔다.

거실에 난방을 켰기 때문에 온도가 충분해서 얇은 홑옷만 입고 있어도 춥지 않았다.

신은지의 생리가 어제 막 끝나는 탓에 금욕 기간이 길어서 그런지 박태준이 매우 사납게 그녀를 요구했다.

잔머리가 땀에 의해 거의 흠뻑 젖어버렸다. 신은지는 소파를 꽉 움켜쥐고 싶었다. 하지만 침대 시트보다 잡기가 힘들어서 안간힘을 썼지만 흰 자국이 몇 줄 남을 뿐이었다.

"박태준..."

그녀의 가냘픈 목소리는 더해지는 충격에 의해 뚝뚝 끊어졌고 손톱은 그의 등에 눈에 띄는 붉은 자국을 남겼다.

"응."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그는 신은지가 그를 부르자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맞췄다.

"왜 그래?”

가쁜 숨을 몰아쉰 탓에 목이 잠겼다.

그녀의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박태준이 뭔가 불편한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세게 찌푸린 눈썹과 꽉 오므린 입술, 목덜미에 솟은 핏줄이 그의 불편함을 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곧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머릿속은 제정신이 아니었고 흔들리는 것은 박태준의 쇄골과 단단한 가슴 근육뿐이었다.

끝난 뒤 따뜻한 조명을 바라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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