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91화 뽀뽀하고 포옹하는 거 좋아해?

진유라는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곽동건이 녹음 펜을 꺼내 그녀 앞에 놓았기 때문이다.

“말해요.”

“뭐 하는 거예요?”

“처리할 수 없으니 다음에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만나면 물어봐야죠.”

“...”

진유라가 그를 매섭게 쏘아보았다. 비열한 놈!

그녀의 어머니는 덜렁대고 믿음이 안 가는 부분이 있지만 가정교육은 절대 소홀히 하지 않는다. 진씨 가문의 아가씨가 입만 열면 부모님 안부를 묻는 욕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진씨 가문을 어떻게 보겠는가? 그러니까 이 일이 그녀의 어머니 귀에 들어가면 분명 회초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곽동건에게 급소를 찔린 그녀는 반항의 여지가 조금도 없었다.

항상 엄숙한 박태준과 곽동건이 있으니 삼시 세끼, 의식주, 이런 쓸데없는 얘기 말고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같이 화장실에 가는 틈을 타서 진유라는 의문스럽다는 듯 신은지에게 물었다.

“네 남편이 나한테 불만이 있어? 왜 도둑 보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지? 내가 너한테 말을 좀 많이 하면 은근히 나를 노려봐.”

“...”

“설마...”

진유라는 소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기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자한테까지 질투하는 거야? 혹시 결혼한 후 네가 모든 친구와 절교하기를 바라니? 네가 그 사람 외에 아무도 없는 외톨이가 되면 마음대로 주무르려고 가스라이팅하는 건 아니지? 감히 너한테 그런 짓을 하면 내가 머리를 싹 뽑아버릴 거야.”

“아니야.”

그녀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자 신은지가 급히 제지했다.

“네가 나한테 식스팩이 있는 연하남을 소개해 줄까 봐 경계하는 거야.”

진유라는 자기 이마에 ‘억울’이라는 두 글자가 새겨진 것 같았다.

“내가 언제 너한테...”

맞다. 그녀는 확실히 소개한 적이 있고 심지어 한둘이 아니다. 실적 목표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신은지가 그들에게 작업해도 상관없었다. 신은지가 정말 맘에 들어 하면 그녀는 막지 않을 뿐만 아니라 깔끔하게 다듬어 그녀에게 바쳤을 것이다.

그녀는 속이 켕기는 듯 혀를 내밀었다.

“그때는 너희 둘이 이혼한다고 했잖아. 누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