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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참가자 명단

커피를 마시던 진유라는 그녀의 안색이 변한 것을 보고 물었다.

“왜 그래?”

신은지가 미간을 찌푸린 채 정색하며 말했다.

“임 관장님이 이탈리아행 티켓을 내 것도 예매했어. 착각하셨나 봐. 전화해 볼게.”

“은지야.”

진유라가 눈치 빠르게 그녀의 손을 눌렀다.

“하늘의 뜻인지도 몰라. 아니면 그냥 가지 그래? 어차피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잖아. 박태준 쪽은 내가 너 대신...”

그녀는 원래 대신 지키고 있겠다고 말하려 했지만 아무리 절친이라도 남자를 지키는 일은 대신 해 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아주 자연스럽게 말을 바꿨다.

“곽동건한테 대신 지키고 있다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기미가 보이면 즉시 너한테 전화하라고 할게.”

신은지가 정말 연애밖에 모르는 바보라면 그냥 내버려뒀을 것이다. 기분 좋게 살면 되지, 대회에 참가하든 안 하든 무슨 상관인가?

하지만 신은지는 연애에만 집중하는 사람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이 직업을 매우 사랑한다.

진유라는 그녀가 나중에 후회할까 봐 걱정했다. 어쨌든 대회에 참가하는 것뿐이고 다 합해서 한두 달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게다가 그녀는 은지가 가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진유라의 손에 눌려 벗어날 수 없는 신은지는 어이없어하며 웃었다.

“참가자 명단은 이미 올라갔어. 내가 지금 간다고 해도 소용없잖아.”

말하는 와중에 신은지의 휴대폰이 울렸는데, 박태준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은지야, 항공사 문자 받았어?”

“네가 임 관장님께 예매를 부탁했어?”

“응, 며칠 전 접대 자리에 나갔다가 마침 임 관장님을 만나서 대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어. 네가 거절했다고 하더구나. 이런 기회는 많지 않고, 너에게도 좋은 경험과 단련이 될 것 같아서 내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지원했어.”

박태준은 거짓말을 했다. 사실 우연히 마주친 것이 아니라 신은지가 출전을 거절한 후 이를 안타깝게 여긴 임 관장이 직접 그에게 전화를 걸어 거절 이유를 물었던 것이다.

그는 지금 신은지 얼굴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그녀가 어떤 반응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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