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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어디 미운털 박힌 거 아니냐?

물론 진유라는 그가 자포자기로 그녀에게 더 매달릴까 봐 두려워했다.

원래는 곽동건이 그녀와 몇 마디 더 할 줄 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그는 매우 시원시원하게 동의했다.

"그래요, 하지만 헤어지더라도 면전에서 말해야 하지 않겠어요? 당신이 주운 강아지도 말이죠. 이젠 필요 없다고 해도 강아지한테 말해줘야죠. 요즘 매일 문을 지키며 당신이 보러 오는 걸 기다리는데. 불러도 자리를 옮기려고 하지 않아요."

진유라는 원래 이번 통화로 이 관계를 끝내려고 했었다. 어쨌든 그들 사이의 시작도 이렇게 어이없는 방식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곽동건이 개 이야기를 꺼내자 그녀는 마음이 약해졌다.

‘아이고, 난 정말 착한 선녀야.’

"그럼 어디서 밥이나 먹을까요? 강아지를…”

그녀는 자신의 입을 툭툭 쳤다. 하마터면 그에게 끌려갈 뻔했다.

"강아지를 데리고 오세요."

사실 그녀는 매우 미안했다. 분명 그 강아지는 그녀를 따라가고 싶어 했는데 그녀는 곽동건한테 넘겨주고 한 번도 보러 가지 않았다.

매일 문을 지키며 그녀가 그것을 보러 오는 걸 기다린다는 말을 듣자 마음이 더 약해지고 나른해졌다.

"요즘 매일 밖에서 먹으니까 좀 역겨워요. 그냥 집에서 먹읍시다. 유라 씨는 무슨 도구를 좋아해요? 아니, 미안해요. 말이 헛나왔네요. 뭐 좋아하세요?" 진유라의 머릿속에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그 선이 누군가에 의해 힘껏 당겨진 듯 '윙'하는 소리가 귀에 온통 울려 퍼졌다.

그녀는 손바닥을 힘껏 꼬집으며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겨우 억눌렀다. 법정에서 항상 말발로 상대 변호사를 밀어붙이는 곽 변호사님에게서 말이 헛나오다니? 그는 분명히 고의로 한 것이었다.

“마음대로 하세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한편 룸안, 축 처진 박태준을 바라보던 고연우가 발을 들어 그를 퍽퍽 찼다.

"너 은지 씨한테 어디 미운털 박힌 거 아니냐?"

"아니, 호텔 갈 때만 해도 멀쩡했는데 자다 깨서 잘 안 받아줘.”

“…"

고연우는 어이없다는 듯 양미간을 문질렀다. 그는 이런 이성 사이의 화제에 참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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