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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혼인신고 하자

너무 거침없이 전개되어 신은지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어리둥절해졌다.

“만져... 뭘 만져?”

입으로는 그렇게 물었지만 몸은 성실해 묻자마자 손이 조건반사적으로 올라갔다.

박태준은 그녀의 동작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밀착해 왔다. 그는 고개를 숙여 입술을 그녀의 이마에 댔고,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다. 따뜻한 촉감이 잠자리가 수면을 건드리듯 피부에 가볍게 닿았다.

에어컨 온도가 높게 설정돼서 이불을 덮지 않아도 춥지 않았다.

박태준은 그녀의 부드럽고 따뜻한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가 내쉰 숨이 그의 얼굴을 스치면서 따뜻한 기운이 지나간 후 약간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이같이 진실한 촉감에 그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팔에 힘을 주었다.

‘은지는 내 거다. 장장 11년 동안 짝사랑한 끝에 마침내 철저히 내 여자가 됐다.’

앞으로 사람들은 그녀를 박 사모님, 작은 사모님, 대표 부인이라고 부를 것이다. 어떤 호칭이든 그의 이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박태준은 저도 모르게 그녀를 더 꼭 끌어안았다. 가슴에서 뜨거운 감정이 솟구치면서 통제가 안 되고 점점 더 흥분됐다. 조금 전까지 부드럽고 잔잔하던 입맞춤은 순식간에 욕망으로 가득 차고, 폭풍우처럼 그녀의 몸을 휩쓸었다.

이 집은 2층이고, 아래에 야시장이 있어 창문을 꼭 닫아도 시끄럽고 벅적벅적한 분위기를 단절할 수 없다. 누군가는 노래를 부르고, 누군가는 수다를 떨고, 누군가는 술을 마시고...

박태준은 신경이 예민해 시끄러운 것을 견디지 못하는데, 이 순간 전혀 귀찮게 느껴지지 않았고 심지어 이국땅의 흥청거림이 좋았다.

“은지야.”

품에 안긴 여인은 너무나 부드럽고 따뜻해서 잠시도 놓고 싶지 않다.

그는 그녀의 가느다란 목과 약간 튀어나온 쇄골에 입을 맞추었다.

신은지가 조금 전 씻어서 그런지, 여러 가지 향기가 한데 섞여 박태준의 코를 자극했다.

“은지야.”

쉰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박태준, 그의 눈빛은 도취된 듯 반짝반짝 빛났다.

“대회가 끝나면 우리 혼인신고 하자.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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