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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뽀뽀 그까짓 거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태준이 계속해서 말했다.

"네가 먼저 뽀뽀했어."

그는 단지 자제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그때 그는 원래 신은지를 집에 데려다주려고 했지만 그녀가 집안에서의 처지를 생각했다. 술에 취한 것을 사람들이 보면 그녀를 괴롭힐까 봐 그는 그녀를 호텔로 데려갔다.

그녀를 침대에 눕힌 뒤 박태준의 시선은 그녀의 정교한 눈매에 눈이 쏠렸다. 그녀의 흐릿한 두 눈과 붉게 물든 취한 뺨에 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고 정신을 차렸을 때 신은지의 손이 이미 그의 목을 감싸고 있었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는데 반짝이는 눈동자에 별빛을 담긴 듯 반짝이고 있다.

그녀가 고개를 젖히니 촉촉한 입술은 그를 향해 조금씩 다가왔고 그는 그녀에게서 달콤한 과일주 향과 머리카락 사이의 샴푸 냄새를 맡았다. 복숭아 향이었다.

그는 피할 수 있었을까?

할 수 있었다. 의지만 있었다면 힘을 많이 쓸 필요도 없이 피할 수 있었다.

그의 목을 잡고 있는 두 손은 너무 허약해서 조금만 움직이면 미끄러질 것 같았지만 또 그 무게는 너무 무거워서 그가 자신의 모든 의지력을 다 쏟아부어도 이길 수 없을 정도였다. 그저 수없이 상상해 왔던 그녀의 빨간 입술에 키스할 수밖에 없었다.

박태준은 신은지가 자기를 나유성로 여겼는지, 아니면 술에 취해 난폭하게 굴었는지는 모르지만 어느 쪽이든 그녀가 먼저 한 일이었다.

그는 밀어내지 않았고 밀어내기 싫었다. 그들은 친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생일파티 내내 그는 소파에 있는 장식용 버클과 비슷한 지위에 있었고 마이크도 그보다 존재감이 있었다.

신은지는 그가 이렇게 큰 사실일 털어놓을 줄 몰랐다.

다음날 깨어났을 때 목에 있는 키스마크 두 군데만 보였을 뿐 전날 밤의 일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녀가 먼저 손을 댔다고 하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너 짐승이야? 나 그때 어렸어.”

"성인이잖아."

그녀의 안색이 변한 걸 보고 그는 말을 이어 나갔다.

"나는 뽀뽀만 하고 다른 건 하지 않았어.”

“…"

신은지는 말문이 막혀 화를 내려고 했지만 지금 두 사람의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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