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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은지가 그를 무시해

박태준은 아버지처럼 사사건건 신은지에게 당부했다.

곧 안전 검사를 받을 시간이 되었다. 그의 아쉬움은 순식간에 커졌고 억제할 수 없었다.

사람들이 드나드는 공항에서, 박물관에서 일하는 나이 든 아저씨, 아주머니들 앞에서 그는 손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

"은지야, 조심히 잘 다녀와."

그녀가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하는데 그는 이미 그녀를 검사 구역으로 밀었다.

"어서 가."

더 이상 보내지 않으면 그는 다시 신은지를 데려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를 수 없을 것 같았다.

"?"

아쉬워하는 거 다 거짓말이야. 사람을 쫓아내는 속도가 어쩌면 저렇게 빨라?'

그녀는 작별 인사도 없이 그냥 돌아섰다.

대기실에 들어간 임 관장은 마침내 그녀와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다.

"박 대표님과 사이가 정말 좋네."

신은지는 그의 낮은 EQ를 떠올렸다. 가끔 마음이 확 식었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임 관장 앞에서 티는 내지 않았다.

"화가 날 때는 때리고 싶을 정도예요."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러자 임 관장은 이미 겪어봤다는 듯한 말투로 말하기 시작했다.

"부부는 원래 그렇게 맞춰가는 거야. 근데 나는 지금까지 박 대표님의 성격이 차가운 줄 알았어."

이전에 박태준과 단 두 번의 교집합이 있었는데 모두 신은지때문이었다. 그 남자는 자신을 낮은 위치에 두고 부탁을 했지만 결코 세력이 약하지 않았고 말할 때 목소리도 차갑고 싸늘했다.

신은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아요."

그들은 직항 티켓을 예약했는데, 경인 시에서 이탈리아까지 11시간이나 걸렸다. 게다가 이코노미석이라 허리가 뻐근하고 아팠다.

휴대폰을 켜자마자 진유라의 문자가 보였다.

[은지야, 도착했어?]

[이탈리아 완전 예쁘지? 내가 요 며칠만 지나면 바로 찾으러 갈 테니, 먼저 가서 구경하지 말고 나를 기다려.]

박태준도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하나는 여기에 있는 부동산 주소였고 다른 두 개는

[여보, 도착했어?]

[여보, 왜 내 메시지에 답장을 안 해?]

중간에 30분 간격으로 와 있었다.

비행기가 30분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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