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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널 팔아버릴 거야

강아지는 진유라가 문에 들어서자마자 쏜살같이 달려와 그녀를 정면으로 덮쳤고, 흥분해서 그녀의 몸을 헤집으면서 깽깽 짖었다. 곽동건이 말한 먹지도 마시지도 않아 곧 죽을 것 가은 모습은 전혀 없었다.

곽동건이 잘 먹였는지 강아지는 살이 많이 쪄서 처음 볼 때처럼 그렇게 마르지 않았다. 강아지가 덮치는 바람에 진유라는 뒤로 한 발짝 물러서다가 남자의 가슴팍에 부딪혔다.

진유라는 손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결국 품에 있는 강아지 머리에 올렸고, 두어 번 쓰다듬자 강아지가 그녀의 손을 핥아 침을 발라놓았다.

“이름 지었어요?”

그녀는 뒤로 돌아서서 곽동건의 옷을 잡아당긴 후 그가 눈치채지 못한 틈을 타서 침을 그의 비싼 옷에 문질렀다.

남자는 그녀가 손을 문지르는 것을 내려다보면서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진유라는 동작을 멈추고 민망한 듯 소리 내 웃고는 무안해하며 손을 내렸다.

“보기와 다르게 강아지를 잘 키우네요. 살이 엄청 쪘어요.”

“허!”

곽동건은 그녀의 속임수를 까발리지 않고 그녀를 건너서 안으로 들어갔다.

“라라, 와서 밥 먹어.”

“?”

두 사람은 사귀는 사이지만 정말이지 관계가 그렇게 친근하지 않았다.

라라...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곽동건의 친밀한 호칭 때문에 소름 돋은 팔뚝을 비벼댔다. 이렇게 익숙한 것을 보니 뒤에서 수없이 불렀던 것 같다.

진유라는 남자의 훤칠한 뒷모습을 보면서 기막히다는 듯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이 남자가 츤데레일 줄은 몰랐다.

이 두 글자를 중저음인 그의 목소리를 통해 들으니 무척 듣기 좋았다.

그리고 방금 밥을 먹지 않았는가? 이 남자는 정말 그녀를 식충이로 아는가?

그녀의 몸에 비비적거리며 신나게 꼬리를 흔들어대던 강아지는 곽동건의 부름 소리에 이내 그녀를 놓고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장갑을 끼고 구석에 있는 작은 그릇에 개 사료를 담는 곽동건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 진유라는 한참 지나서야 또박또박 말했다.

“강아지를 뭐라고 불렀어요?”

곽동건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라라, 왜요?”

그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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