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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박태준, 약속을 어기다.

”유성, 이건 우리 부부 문제야.”

박태준은 화를 억제하면서 얘기했고, 그 뜻은 아주 명확했다. 나유성보고 나서지 말라는 뜻이었다.

형세는 이상하게 돌아갔고, 당장이라도 싸움이 터질 것 같이 긴장해졌다. 그 피비린내와, 진 대표의 비명소리가 더 해지면서, 지금 분위기는 일촉즉발 할 것만 같았다.

나유성은 태연하게 얘기했다. “태준, 오늘 저녁에 다들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아서 그러는데, 넌 여기 일을 정리하고, 내가 오늘엔 은지를 먼저 데려다줄게.”

그는 호텔 통로 양측을 한번 봤다. 박태준 역시 곁눈질로 한번 훑어보았다. 많은 방 문이 열렸다. 조금 전 그 소란은 실로 많은 투숙객을 놀라게 했다. 투숙객은 방 문을 열고 그 장면을 구경하는 가 하면, 휴대폰을 꺼내어 동영상을 찍는 사람도 있었다……

박태준은 차갑게 신은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급하게 나오는 탓에, 잠옷만 입고 있었다. 비록 보수적인 디자인이긴 하지만, 라인은 유혹적이었다.

그는 겉옷을 벗어, 신은지에게 입혔다.

신은지는 거절하려고 손을 든 순간, 남자가 그녀에게 차갑게 얘기했다. “그렇게 입고 가려고?”

조금 전 같은 분위기에서 그녀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박태준의 얘기를 듣고, 그녀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고, 그의 눈빛이 그녀에게 쏠린 것을 보고, 의식적으로 나유성의 뒤에 숨었다.

박태준은 들었던 손을 내려놓고,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신은지는 그가 화를 내든, 안 내든 상관이 없었다. “당신 옷은 전예은에게 남겨 줘. 유성 차에 다른 옷이 있을 거야.”

박태준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졌다. “유성은 결벽증이 있어.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을 거야.”

나유성은 눈살을 찌푸렸다. “나……”

결벽증 없다는 얘기하려던 찰나, 박태준과 눈이 마주쳤다.

비록 말은 안 했지만, 의도는 분명했다.

나유성은 속으로 웃었다. 이 친구가 지금 나를 연적으로 생각하는 것인가?

그는 박태준에게 오해받기 싫어서 그를 맞춰주기로 했다. “맞아, 난 결벽증이 있어. 은지 그냥 입어. 네 것이면, 가지지 않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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