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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결혼하지 않고 뭐해?

임 관장한테 지수호를 조수로 받겠다고 했고 지수호도 배우고 싶어 하는데 그냥 한쪽에 팽개쳐둘 수 없다. 게다가 그는 그녀의 팬이라고 했다. 팬이라면 당연히 더 잘해줘야 한다.

지수호가 웃으며 대답했다.

“네.”

“그럼 오늘 도구 알아보기부터 시작해요.”

그는 관련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 그녀는 모든 도구의 이름과 용도를 가르쳐주었고, 그는 노트를 들고 열심히 기록하면서 가끔 질문도 했다.

그가 이렇게 나오니 신은지도 더 열심히 가르쳤다. 누구나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을 좋아한다.

...

공예지는 병원에서 나오다가 누군가와 부딪쳐 휘청거렸다. 그 사람은 재빨리 그녀를 부축하고 연거푸 사과했다.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고 말하던 그녀는 갑자기 말을 멈추었다. 그 사람이 그녀의 손에 쪽지를 쥐여줬기 때문이다.

그녀가 살며시 쪽지를 열어보니 ‘백야, 202’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온몸이 굳어진 채 고개를 쳐든 공예지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백야라는 카페를 보면서 등에 식은땀이 돋았다.

설마 그 사람인가?

누군가가 카페 2층을 통째로 빌렸기 때문에 그녀는 올라간 후 한 사람도 보지 못했고 심지어 서빙 직원도 없었다.

그녀는 202룸 앞에 가서 노크했다. 손가락이 문에 닿으면서 똑똑 소리가 났고, 심하게 뛰는 그녀의 심장 박동 소리와 어우러졌다.

주변 공기가 반쯤 빠져나간 듯 너무 조용해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 외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전에 친구와 함께 커피 마시러 왔을 때는 복도에서 음악 소리가 들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음악 소리도 사라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공예지가 너무 오래 서 있어서 발이 저릴 때쯤 안에서 일부러 바꾼 남자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들어와.”

이 목소리가 그녀의 추측을 입증했다. 정말 그 사람이다.

공예지는 심호흡을 하고 용기를 내어 문을 밀고 들어갔다.

룸은 크지 않았는데, 1m 길이의 칸막이 의자와 테이블을 놓으니 심지어 비좁은 느낌까지 들었다. 창가 쪽에 한 남자가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감히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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