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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발병

박태준은 곧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은지의 착각인지 모르지만 어쩐지 박태준이 이 말을 할 때 잠시 망설이는 것 같았다.

역시 엄마인 강혜정이 자기 아들을 더 잘 안다. 그녀는 그 한순간의 이상한 낌새를 한눈에 눈치채고 안색이 어두워졌지만 신은지를 바라볼 때는 자애롭고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은지야, 나 좀 배고파. 저기 가서 케이크를 좀 사 올래?”

신은지가 가자마자 그녀는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미리 말해두는데, 너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거라면 다리몽둥이가 부러질 줄 알아. 우리 집 며느리는 은지야. 다른 누구도 안 돼.”

얼마 전의 스캔들을 그녀도 들은 바가 있다. 게다가 그 여자가 전예은과 좀 닮았다니 더 재수 없었다. 은지가 따지지 않았고, 또 자기가 끼어들면 오히려 두 사람 사이가 나빠질까 봐 걱정해서 가만있었지, 아니면 박태준을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어머니.”

박태준은 어이없었다.

“무슨 생각 하시는 거예요? 어머니 며느리는 당연히 은지밖에 없죠.”

그의 확답을 받고서야 강혜정은 못마땅한 기색을 거두었다. 그러나 박태준이 이전에 한 짓이 있기 때문에 한마디 잔소리했다.

“너 그때 은지랑 결혼하고 싶어 내 앞에 무릎 꿇고 울 뻔했잖아. 어렵게 관계를 회복했는데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은지가 너를 용서할 의향이 있더라도 내가 동의하지 않을 거야.”

이 과장된 표현을 듣고 박태준은 머리가 아팠다.

“... 울 생각이 없었어요.”

신은지가 케이크를 들고 오자 강혜정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두 부자는 차를 가지러 가. 가는 김에 이 물건들을 차에 싣고.”

그들이 간 후 강혜정과 신은지는 빵집에 한참 더 앉아 있다가 올 시간이 된 것 같아 케이크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은지야, 이따 뭐 먹고 싶어?”

“어머니, 아버님이랑 두 분이 가서 드세요. 오늘은 두 분 결혼기념일인데 저희가 따라 가면 뭐가 돼요?”

그녀는 훼방꾼이 되기 싫었다. 어쩐지 박용선이 그녀를 바라볼 때마다 눈치 없다고 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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