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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박태준, 썩 꺼져

신은지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 그쪽을 한번 훑어보았다. 과연 그녀는 떼 지어 몰려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박태준을 보았고 그의 옆에는 공예지가 서서 다소 어색하게 두 손을 마주 잡고 있었다.

공예지는 이런 파티에 오는 게 처음이라 아무리 등을 꼿꼿이 세우고 주눅 들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가난했던 생활환경 때문인지 이런 자리에 자주 참석했던 재벌 2세들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는 없었다. 그녀는 파티와 전혀 어울리지 않게 서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아무리 자신의 처지를 신은지처럼 만들어도, 일이 생겼을 때 같은 반응을 보여도 신은지와 똑같아 질 수는 없었다. 신은지도 전보다 초라해지긴 했지만 그건 좀 지나서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에 배워야 할 예의는 이미 하나도 빠짐없이 다 배웠었다.

진유라는 신은지가 전혀 놀라지 않는 걸 보고 말했다.

"박태준 씨가 공예지를 데리고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 아니네, 성씨 가문이 무슨 신분이라고. 그 집 딸의 약혼식은 말할 것도 없고 성씨 가문 할머니가 약혼한다고 해도 박태준을 초대할 정도의 지위는 안 돼."

"초청받은 사람은 태준이가 아니라 공예지야."

그날 차 안에서 신은지 앞에서 전화를 받았을 때, 그는 감히 넘볼 수 없는 도도한 모습을 보였었다. 하지만 갑자기 마음이 변했을뿐더러 다른 사람을 데리고 왔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속였다.

‘접대가 있기는 무슨? 이게 무슨 접대야.'

진유라는 의문이 들었다. 관계가 좀 복잡해서 그녀는 조금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박태준이 공예지의 남자 파트너로 연회에 참석했다는 걸 깨달은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소매를 걷어 올리려고 했다.

"이 여우 년이 어딜 넘봐? 내가 오늘 제대로 가르쳐줄게. 자기 것이 아니면 함부로 넘보지 말라고."

"너 오늘 드레스를 입었잖아, 소매가 어디 있어. 일단 가지 마."

신은지가 그녀를 제지했다.

그녀는 오히려 공예지가 무슨 생각으로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냈는 지를 알고 싶었다. 의도가 무엇인지 말이다.

‘이 광경을 본 내가 질투 때문에 박태준과 말다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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