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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역겹다고 여길 것이었다

영상에서 박태준은 침대에 엎드려 있었고 벌거벗은 등이 카메라에 완전히 비쳤다. 등부터 허리까지 온전한 피부 하나 없이 붉은 색을 띠었고 부어오른 채 피를 뿜고 있었다. 흰색이었던 침대 시트 위에 핏자국이 튀어 있었다.

신은지는 그의 온몸에 있는 상처가 어떻게 생겼는지 마침내 알게 되었다.

침대 위의 박태준은 눈을 내리깔고 아무런 기척도 보이지 않았다. 그가 지금 여기에 있지 않았다면 신은지는 그가 죽은 줄 알았을 것이다.

그 사람은 피 묻은 등나무 가지를 땅바닥에 내던지고 팔을 휘저으며 나갔고 신은지는 줄곧 참아왔던 숨을 천천히 토해냈다. 비록 가슴은 아팠지만 그 피비린내 나는 잔혹한 장면이 사라지자 그녀는 그래도 정상적으로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녀가 숨을 거두기도 전에 또 다른 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침대 위의 박태준은 눈꺼풀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기절했는지도 모른다.

이번에 들어간 사람은 중년 남자였는데 보기만 해도 흉악한 전 사람과 비교하면 그는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온화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는 약을 꺼내 박태준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 알코올을 사용했는데 액체가 몸에 뿌려지자 박태준의 온몸의 근육이 통제하지 못하고 경련을 일으켰고 온몸의 힘줄이 팽팽해졌다.

그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손놀림을 멈추지 않았다. 박태준의 등 전체에 알코올을 바른 후에야 비로소 손을 멈추고 거즈를 집어 들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여자일 뿐이야, 잊으면 그만이지. 만약 정말 인연이 있다면 나중에 신분이 바뀌어도 다시 만나게 될 거야."

지금 박태준은 온몸에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마치 물에서 건져낸 것처럼 말이다. 얼굴은 창백해서 침대 시트와 같은 색깔이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사람을 상대하고 싶지 않은지, 말할 힘이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신은지는 아마 두 번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소에 피부가 조금 찢어져도 알코올에 맞닿으면 죽고 싶을 정도로 아픈데 그의 큰 상처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 남자는 약상자에서 메트로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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