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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혼자 살아

잠시 후 진선호는 여름 바람막이 재킷을 들고 오더니 신은지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그의 옷이라 넓고 커서 옷자락이 직접 그녀의 엉덩이까지 덮었다.

신은지는 옷깃을 여미었다.

“유성이와 둘이 우리가 거기 있는 걸 어떻게 알았어요?”

창고 안에 있을 때는 그곳이 낡고 오래전에 버려진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밖에 나와 보니 정말 외진 곳이었다. 인적이 없이 황량한 곳이라 무심코 지나가던 사람도 절대 들여다보지 않을 것 같은 그런 곳이었다.

진선호는 턱으로 응급실에 누워 있는 박태준을 가리켰다.

“깨어나면 직접 물어봐요. 며칠 입원해야 할 것 같은데 이따 의사한테 1인실이 있는지 물어볼게요.”

“...”

신은지는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둘이 언제 이렇게 친해졌지? 어떤 병실을 쓸지, 이런 것까지 신경을 쓰다니.

그러나 그녀는 지금 자세히 물을 정신이 없다. 박태준이 들어간 지 한참 됐는데, 상황이 어떤지, 머리는 계속 아픈지 모르겠다.

문이 열리고 의사가 안에서 나왔다.

“환자분은 경미한 내출혈에 외상도 좀 있어 며칠 입원해 관찰해야 합니다. 말씀하신 두통은 환자분이 도착했을 때 이미 혼수상태였기 때문에 깨어나신 후에 다시 검사해 봐야겠지만 현재의 검사 결과로는 큰 문제 없어 보입니다. 입원 수속을 하십시오.”

진선호가 말했다.

“제가 갈게요. 여기서 지키고 있어요.”

입원 절차를 밟은 후 박태준은 병실로 옮겨졌다. 진선호는 정말 1인실로 잡았다.

박태준이 별문제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신은지는 담소를 나눌 기분이 생겼다.

“언제부터 태준과 이렇게 사이가 좋아졌어요?”

어느새 아침이 되어 진선호는 다리를 벌린 자세로 걸상에 앉아 아침을 먹고 있었다. 신은지의 말에 그는 고개를 들고 병상에 누워 있는 박태준을 힐끗 보았는데, 눈빛에 고소해하는 기색이 가득했다.

“다른 사람이 없을 때 은지 씨 마음대로 해요. 두리안을 사다 드릴까요? 과육은 은지씨가 드시고 껍질은 태준이 무릎 꿇게 하면 낭비 없이 딱이겠네.”

“...”

이 말을 들은 신은지는 어처구니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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