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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태준이의 병은 도대체 어디가 문제입니까?

고연우는 차에서 내려 제자리에 서서 말했다.

"아저씨."

기도윤은 예전에 재경 그룹의 부회장이었고 박용선과 친분이 두터웠다. 어렸을 때 그가 놀러 가면 자주 마주쳤으니 거의 큰아버지라고 할 수 있었다.

고연우는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차 안의 사람이 계속 내리지 않아서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무턱대고 들어갔다가는 위험했기 때문이었다.

창문이 내린 채 고개를 내민 기도윤은 뒤에 있던 경찰차 몇 대를 훑어보았다. 궁지에 몰렸음에도 그는 당황하거나 분노하는 기색도 없이 고연우과 다정하게 인사를 나눴다.

"어머님을 모시고 병원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혜정이는 나와 함께 출국하기로 했다. 마침 여기서 너를 만났으니 네가 나 대신 용선이에게 전해줘. 오랫동안 혜정이를 돌봐줘서 고맙다고 말이야. 정말 고맙다고."

고연우는 시계를 보고 귀찮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쓸데없는 말이 왜 이렇게 많아. 빨리 돌아가서 민아에게 아침 차려줘야 되는데.'

그는 손을 흔들며 부하들에게 말했다.

"어머님을 차에서 데리고 나와."

그의 분부를 받은 부하들이 다가가 반쯤 열린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들은 의자에 엎드려 고통스러운 얼굴을 한 강혜정을 보았다.

"대표님, 여사님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심장병이 발작한 것 같습니다."

고연우는 안색이 늠름해졌고 몇 발자국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빨리 사람을 데리고 내려와."

"혜정이는 너희들과 함께 가지 않을 거야."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맞지? 혜정아."

"..."

그녀는 이미 괴로워서 말할 수 없는 상태였고 입술 색깔마저 옅은 보라색으로 변했다.

"왜 말이 없어! 태준이 안 만나고 싶어? 신은지라는 며느리를 되게 좋아한다던데. 그들이 지금 있는 곳은 내가 몇 달 동안 정성껏 골라서 정한 곳이야. 아무도 찾지 못할 거라고."

고연우는 휴대전화를 내밀며 말했다.

"실례합니다."

휴대전화를 받은 기도윤은 화면을 훑어보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영상통화를 켜고 있었고 화면에 있는 사람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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