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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무조건 찾을 거야

신은지는 드레스가 불편하고 핸드백을 들기 귀찮아서 오기 전에 휴대전화를 진유라의 가방에 넣어뒀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들고올 걸이라고 후회했다.

하지만 납치를 한 이상 휴대전화를 그들에게 남겨주지 않을 것이 뻔했지만 말이다. 그녀도 희망을 가지진 않았다. 그저 물어봤을 뿐이었다.

"없어."

박태준이 입은 양복은 몸에 살짝 달라붙어서 휴대전화가 있는지 없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주변이 조용해졌다. 신은지는 폐소공포증도 없었고 어두운 것도 두렵지 않지만 귀신을 무서워했다. TV에서는 이런 어둡고 음침하며 습하고 낡은 곳이 가장 음흉하다고 했다.

그녀는 의자를 힘들게 옮겨 박태준 옆으로 기대어 그와 붙어 있었다. 그랬더니 그렇게 무섭지 않았다.

"윽."

박태준이 끙끙거렸다.

신은지가 뒤늦게 자신이 그가 다친 팔을 건드렸다는 걸 알아채고 자리를 조금 옮겼다.

"미안해. 손에 상처가 있다는 걸 잊고 있었어."

잠시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헷갈렸을 뿐 그녀는 그가 다쳤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

박태준은 신은지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기에 그녀가 당황해서 자책하는 소리만 들렸다.

"팔이 아픈 게 아니라 너무 오래 묶여 있은 탓에 다리가 저려서 그래."

신은지는 걸상을 그의 등 뒤로 옮기고 손목의 매듭을 풀기 위해 애썼다.

"내가 먼저 매듭을 풀어줄 수 있는지 없는지 해 볼게.”

그는 이미 시도해 보았는데 매듭 묶는 방법이 매우 전문적인 데다가 의자 등받이가 구부러져서 더더욱 풀기 어려웠다. 적어도 이런 어두운 상황에서는 풀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거절하지 않았다. 신은지가 좀 바빠져야 쓸모없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왜 약혼식에 간다고 말하지 않았어?"

그는 그날 차 안에서 그녀가 특별히 자신에게 수요일에 시간이 있냐고 물었던 것을 기억했다. 그때 아마 공예지로부터 문자를 받았을 것이었다. 오늘 밤 성씨 가문에 가기 전에 박태준은 이미 준비를 해두었다. 하지만 저녁 파티에 신은지가 갑자기 나타날 줄은 몰랐고 그 사람이 목표를 그에서 신은지로 바꿀 줄은 더더욱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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