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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남자가 머리를 너무 세게 잡아당기는 탓에 두피가 벗겨질 것만 같았다. 윤혜인은 고통에 입을 꾹 다물고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었다.

그렇게 얼마간 끌려가고 나서야, 남자가 멈춰 섰다.

그러고는 윤혜인의 입에 수건을 집어넣었고 또 굵은 밧줄로 그녀의 손을 묶었다.

남자의 형상은 칠흑 같은 어둠에 덮여있었다. 오직 두 눈동자만이 빛을 내고 있었는데 그 음흉한 기운이 몸서리쳐질 정도였다.

윤혜인은 그제야 자신을 잡아 온 사람이 뜻밖에도 두 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달빛을 빌어 그녀는 이 두 사람이 바로 낮에 자신을 조롱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마음속에서 순간 두려움이 미친 듯이 증폭하였다.

낮에 좋은 말을 하며 그녀더러 가게 한 남자가 먼저 다가와서 웃으며 윤혜인에게 말했다.

“무서워하지 마. 너를 다치게 하려고 하는 게 아니니까. 그냥 순순히 말만 잘 들으면 내가 잘해줄게.”

다른 한 남자의 표정은 매우 사나웠다. 그는 날카로운 외국제 칼을 꺼내며 말했다.

“감히 반항하려 든다면 이걸로 네 얼굴을 긁어버릴 거야. 알겠어?!”

차가운 바람에 윤혜인의 머리카락이 헝클어졌다. 꽃같이 예쁜 얼굴에는 어느새 창백한 빛만 남아있었다.

“알아들었냐고!”

칼을 든 남자가 짜증을 내며 물었다. 포악한 눈빛은 줄곧 윤혜인의 풍만한 가슴에 머물렀다. 그는 자신의 욕망을 전혀 가리지 않았다.

정신이 든 윤혜인은 사시나무 떨듯 몸을 떨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놀란 탓에 넋을 잃은듯했다.

순간, 두 남자의 경계태세도 많이 줄어들었다.

‘굳이 칼을 대지 않아도 충분히 겁을 줄 수 있겠는데?’

그나마 선하게 생긴 남자가 윤혜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칭찬했다.

“참 예쁜 아가씨야.”

“아진아, 그만하고 얼른 하자. 나 더 이상 못 참겠어.”

험악하게 생긴 남자가 말을 하며 동시에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참다못해 병이라도 난 것처럼 아주 급하게 말이다.

점심에 윤혜인을 만났을 때, 그는 사실 그 자리에서 바로 그녀를 “처리”하고 싶었다.

하지만 눈치가 빨랐던 아진은 그녀와 싸우던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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