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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저렇게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전처가 있는데 내가 떠난다면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정유미는 이준혁의 조각 같은 얼굴을 보고 순간 힘이 넘쳐나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려가지 않을래요.”

역시 외모를 가장 밝히는 정유미였다.

그녀는 여태껏 이준혁보다 잘생긴 사람을 보지 못했었다.

이준혁은 그녀를 힐끔 쳐다보더니 더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시간은 어느새 12시가 넘었다.

이하진은 가져온 각종 요리를 꺼내 그들이 고르도록 했다. 도발하는듯한 눈빛으로 윤혜인을 바라보며 말이다.

그 눈빛은 마치 배고프면 패배를 인정하라는 의미 같았다.

윤혜인은 얼굴을 돌려 그들이 먹는 것을 보지 않으려고 했다.

잠시 후 향긋한 반찬 냄새가 풍겨오자 윤혜인도 조금 배가 고픈 나머지 가방에 있는 육포를 꺼내 몇 조각 나눈 후 세 조각을 먹어 굶주림을 달랬다.

다행히 그녀도 어느 정도 준비는 되어 있었다. 비록 가방은 작았지만, 안에는 모두 실용적인 물건들이 담겨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또 길을 떠나 마침내 어둠이 드리우기 전에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이하진은 고용인들을 데리고 텐트를 쳤다. 하지만 윤혜인에게만은 달랑 텐트만 던져주며 스스로 치라고 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텐트가 다 완성되어도 윤혜인은 여전히 못질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실수로 그녀는 망치로 자신의 손을 찧게 되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 그녀는 “아!”하며 외마디 비명을 질렀고 곧이어 눈물이 쏟아졌다.

순간 윤혜인의 앞이 어두워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이준혁이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눈에 눈물을 머금고 습관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으로 그를 한 번 보았다.

하지만 조롱이 섞인 그의 눈빛을 발견하고 윤혜인은 즉시 고개를 숙였다.

속으로 자신을 바보 같다고 욕하며 말이다.

‘저 사람은 나를 아주 싫어하잖아, 왜 잊었을까...’

그때 정유미가 나와 이준혁을 불렀다.

“준혁 씨, 와서 저녁 먹어요. 하진이가 정말 엄청 많이 가지고 왔어요. 맥주도 있어요.”

정유미는 먹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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