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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아진은 그녀를 힐끗 바라보았다. 조금 전 넘어지며 다친 것인지 윤혜인의 발에는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

확실히 현재 그녀가 있는 곳에는 울퉁불퉁하고 뾰족한 돌들이 잔뜩 있었다.

더이상 기다릴 수 없었던 강현이 윤혜인의 옷깃을 잡으며 말했다.

“너 왜 이렇게 시간 끌어? 내가 먼저 할 거야, 그럼.”

말을 끝마치고 그는 윤혜인을 조금 더 평평한 곳으로 끌어갔다.

그러자 윤혜인이 작은 목소리로 울먹이며 외쳤다.

“오빠, 조금만 천천히... 이렇게 끌지 말아 주세요. 바닥이 전부 돌이라고요. 저 혼자 갈 수 있습니다.”

한마디 말에 강현의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예쁜 목소리로 여자가 오빠라 불러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강현은 그녀를 끌지 않고 앞에 있는 공터를 가리켰다.

“빨리 가서 누워. 나 정말 얼어 죽을 것 같다고.”

산속에서의 낮과 밤의 온도차는 매우 컸다. 바지도 입지 않은 터라 그는 추위에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윤혜인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걸어갔다. 손으로는 계속 밧줄을 풀려고 애를 쓰며 말이다.

다행히도 조금 전 아진이 너무 세게 밧줄을 묶지는 않았고 또한 그녀의 손목이 매우 가늘었기에, 밧줄은 이미 대부분 벗겨져 있었다.

공터에 다다르자 그녀는 순순히 쪼그려 앉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그녀는 두 남자 몰래 손에 묶인 밧줄을 완전히 풀어냈다.

강현이 조급한 듯 말했다.

“너더러 누우라고 했지 언제 앉으라고 했어?”

윤혜인이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 자세가 좋아서요.”

그러자 강현이 헤벌쭉하며 웃었다.

“뭘 좀 아네? 이런 자세도 다 알고...”

그는 윤혜인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음흉한 목소리로 말했다.

“빨리, 빨리, 나 낮부터 지금까지 참고 있었다고. 곧 터져버릴 것 같아...”

“알겠어요, 오빠.”

윤혜인은 아주 쿨하게 승낙했고 심지어는 조금 기뻐하는 듯한 기색도 보였다.

의심스러워진 강현이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기도 전에 극심한 고통이 밀려왔다.

“아아아!”

그는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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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이준혁이길 혜인이랑 꽁냥꽁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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