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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윤혜인이 아무리 험한 말을 한대도 이준혁에게는 타격이 없었다. 그는 위로 올라가 그녀를 품에 가둔 채 나지막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계약 결혼인 걸 잊지 않는 것도 좋지만, 이게 결혼이라는 것도 잊지 마. 부부면 부부다운 일도 해야지. 안 그래?”

“어떻게 지금도...”

화가 났던 윤혜인은 말을 끝까지 하지도 못했다. 오늘 밤의 일이 아직도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고통스럽게 느껴지는데 말이다.

“준혁 씨랑 결혼한 건 내 인생 가장 잘못된 선택이에요.”

이 말은 이준혁의 가장 나약한 신경에 바로 꽂혔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다시는 이런 말 하지 마.”

“왜요?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말 하는 것도 안 돼요?”

윤혜인은 완전히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제는 하다 하다 감금까지 한다니 말이다.

“얌전히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덤덤한 말투와 달리 싸늘한 눈빛에 공기 속에는 정적이 맴돌았다. 윤혜인은 바들바들 떨리는 입술로 겨우 입을 열었다.

“또... 또 뭘 하려는 거예요?”

“실수를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이준혁은 이미 이성을 완전히 잃은 모습이었다.

“안 돼... 안 돼요...!”

윤혜인은 위로 피하다가 침대 머리에 머리를 부딪혔다.

탁!

이제 더 이상 피할 길은 없었다. 이준혁은 사정없이 몸을 숙여 그녀의 목을 깨물었다.

아픈 동시에 서러웠던 그녀는 이 악문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사람도 아니에요...”

이준혁은 있는 힘껏 그녀의 몸을 잡았다. 분노는 그의 힘에 완전히 드러났다.

“오늘은 말이 안 나올 때까지 해야겠네.”

윤혜인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이제 이준혁의 막무가내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배 속의 아이는 아니다.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그녀는 창백한 안색으로 애원했다.

“그러지 말고 우리...”

이준혁은 그녀에게 말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고된 시간은 또다시 시작되었다.

그는 짐승이라도 되는 것처럼 해가 뜰 때까지 그녀를 몰아붙였다. 너무 피곤했던 그녀는 어느 순간 쓰러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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