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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얼마 지나지 않아 밖으로 나온 진아연은 육경한에게 드레스 입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요즘 함께 할 시간이 거의 없었던 것이 마음에 걸렸던 그는 흔쾌히 허락했다.

드레스 보러 가는 길 소종이 전화 왔다. 육경한은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전화를 받았고, 무슨 말을 들었는지 원래도 차갑던 얼굴이 점점 더 차가워졌다.

끼익!

곧장 브레이크를 밟은 그는 핸들을 틀어 다른 곳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불안한 기분이 들었던 진아연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육경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표정은 더 이상의 질문을 허락하지 않는 듯 어두웠다.

“아!”

이때 진아연이 갑자기 배를 끌어안고 울기 시작했다.

“경한 씨, 저 배가 너무 아파요.”

육경한은 바로 속도를 늦추며 머리를 돌렸다.

“뭐?”

진아연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배가 너무 아파요... 죽을 것 같아요...”

육경한은 차를 세우고 그녀를 길가에 앉혔다.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소 비서가 널 병원에 데려다 줄 거야.”

말을 마친 그는 단호하게 차에 올라타 멀어져갔다. 속도가 하도 빨라서 말릴 새도 없었다.

‘나 지금 길바닥에 버려진 거야?’

“아아악!”

진아연은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를 질렀다.

“이게 다 그년 때문이야!”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진찬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아무리 걸어도 받는 사람이 없었다.

한편, 방안에서 영상을 너무 높게 튼 탓에 진찬성은 핸드폰은 진동 소리를 듣지 못했다. 이번에 그는 한참이나 준비하다가 소원을 향해 걸어갔다.

잠깐 숨 쉴 틈이 생긴 덕에 소원은 이성을 되찾았다. 그리고 지금 그녀를 구할 사람 자기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창성이 더러운 모습으로 가까이 오는 것을 보고 그녀는 뒤로 넘어지며 있는 힘껏 그의 얼굴을 찼다.

“악! 아악!”

무방비한 상태였던 진찬성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소원도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다행히 의자가 있는 덕이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그녀는 의자에 묶인 채로 앞으로 기어가 과도를 잡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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