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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남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진찬성이었다. 빨간색 정장은 그의 몸에서 유난히 촌스러워 보였다.

소원은 경계적인 눈빛으로 물었다.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있어요?”

그녀는 진찬성에 관한 소문을 들은 적 있었다. 그는 사생활이 문란하기로 유명했는데, 한 번은 파트너를 죽인 적도 있다고 했다.

진찬성은 음침한 눈빛으로 그녀를 훑어보며 성큼성큼 걸어갔다.

“내 집에 내가 있는 데 문제 될 건 없지 않나?”

점점 가까워지는 진찬성을 보고 소원은 심장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죄송해요, 제가 잘못 찾아왔네요.”

말을 마친 그녀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를 써도 문을 열 수가 없었다.

“잘못 오지 않았어.”

진찬성은 그녀의 바로 뒤에서 뜨거운 숨결을 불었다. 소름이 돋았던 소원은 몸을 흠칫 떨었다.

“그게 무슨 의미예요?”

“여기까지 와놓고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

심장이 쿵 내려앉았던 소원은 주먹을 꽉 쥐면서 평정심을 유지했다.

“네, 모르겠어요. 그러니 빨리 문을 열어 주세요.”

“풉.”

진찬성은 피식 웃더니 그녀의 어깨에 놓았던 손을 점점 아래로 움직였다.

“꼭 설명을 해줘야 알겠어? 우리 매부가 널 나한테 보냈어.”

진찬성의 손은 말하는 동시에 소원을 옷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소원은 그의 손을 쳐내더니 멀리 떨어지면서 물었다.

“정말로 육경한 씨가 그랬어요?”

그녀에게 맞은 손이 아팠던 진찬성은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언제까지 설명해 줘야 해? 그래, 내 말 한마디에 육경한이 널 보내주더라.”

소원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 그다지 놀랍지는 않았다. 육경한이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짓이었기 때문이다.

“제 자유는 육경한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당장 문 열어요. 안 그러면 신고할 거예요.”

소원은 정말 신고할 기세로 핸드폰을 꺼냈다. 하지만 통화 연결음이 들려오기도 전에 진찬성이 핸드폰을 쳐냈다. 그러고는 표독한 눈빛으로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낀 소원은 뒤로 물러났다. 대문으로 도망가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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