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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이 사람이 내 남편이면... 그럼 재윤 씨는 뭐야? 남편이 있는 상태에서 재윤 씨랑 결혼했다는 건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모든 것이 얽히고설킨 거대한 그물 같았다. 윤혜인은 이 혼인신고서에 충격을 받아 머리가 터질 것 같았고 결국 몸에 힘이 풀리며 쓰리지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곽경천은 놀라 동공이 확장되었다.

“혜인아!”

이준혁은 숨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며 급히 그녀를 안아 방문을 차고 나간 뒤, 자신의 차에 태우고 떠났다.

곽경천도 급히 차를 몰아 그들을 뒤쫓아갔다.

차는 병원에서 멈췄다.

이준혁이 그녀를 안고 병원에 들어가려는 순간, 뒤따라 온 곽경천이 막아섰다.

그러고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쯤 하시죠.”

곽경천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해 보였다.

“혜인이는 저한테 맡겨요. 괜히 애 해치지 말고.”

얼마간 망설이다가, 결국 지나치게 창백해진 윤혜인의 얼굴을 보고 이준혁은 그녀를 곽경천에게 넘겼다.

차가 다시 출발했고 곽경천은 그녀를 바로 자신의 별장으로 데려갔다.

그곳에는 주치의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유리창 너머 방 안에서 뇌파 간섭 치료가 질서 있게 진행되는 것을 보며 남자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 방은 밀폐된 치료실로, 안에는 침대와 각종 장비가 있었다. 윤혜인은 핏기 하나 없는 얼굴로 치료 침대에 누워 있었고 머리에는 수많은 가느다란 관들이 꽂혀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준혁은 심장이 비틀린 것 같은 고통이 느껴졌다. 곧 안색도 잔뜩 어두워졌다.

“대체 무슨 일이예요?”

“저희가 혜인이를 다시 찾았을 때, 혜인이의 뇌 신경은 이미 손상되어 있었습니다. 수차례 고통스러운 치료를 거쳐 지금의 상태로 회복한 거죠. 이 말이 나온 김에 묻고 싶네요. 이준혁 씨...”

곽경천은 냉담한 눈빛으로 말했다.

“혜인이를 왜 강물에 떨어뜨린 거죠?”

당시 윤혜인이 강물에 떨어진 일이 곽경천은 늘 의문이었다.

그는 항상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벌인 짓이라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윤혜인이 작업실로 돌아온 기회를 이용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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