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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주훈은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대표님!”

이준혁은 발걸음을 멈췄고 주훈이 그를 급히 막아섰다.

“대표님, 잠시만 기다리시죠?”

“비켜.”

그의 차가운 목소리에 주훈은 할 수 없이 물러섰다.

곧이어 성큼성큼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간 이준혁의 눈동자가 금방 초록색으로 물들었다.

그때, 윤혜인이 갑자기 초록색 모자를 쓰고 초록색 소파 뒤에서 튀어나오며 말했다.

“서프라이즈!”

주훈은 속으로 난감해했다.

‘이게 무슨 서프라이즈야, 그냥 놀라 죽이려는 거잖아!’

이준혁은 어두운 눈빛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어 감정을 읽을 수 없었다.

그가 화를 안 내는 게 믿기지 않아 윤혜인은 더욱 자극했다.

“제가 꾸민 거 마음에 들어요?”

그러자 이준혁은 이를 악물고 “마음에 드네!”라 말했다.

하지만 그런 대답과 달리 주위의 분위기는 점점 더 무거워졌다.

“역시 좋아할 줄 알았어요.”

윤혜인은 다시 파란색 털모자를 꺼내며 기대에 찬 얼굴로 말했다.

“이 모자도 준비했어요. 써봐요.”

그녀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지만 속으로는 무척 기뻐하고 있었다.

‘이걸로도 화 안 나나?’

이준혁은 잠시 침묵하다가 모자를 받아들고 망설임 없이 썼다.

이 상황은 그녀가 예상한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지금쯤이면 화를 내며 이혼하자고 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윤혜인은 결국 실망하며 초록색 소파에 앉아 기분이 상한 얼굴로 턱을 괴었다.

사무실 밖에서는 가구 회사가 대금 결제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훈은 혹시나 가구를 다시 반환해야 할지도 몰라 결제를 미뤘다.

하지만 청구서를 올리자 이준혁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서명했다.

주훈은 혼란스러웠다.

‘대표님이 왜 이렇게 행복해 보이시지? 정말 초록색을 좋아하시는 건가?’

그는 작은 노트에 빨리 메모를 했다.

오후 내내 이준혁은 사무실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회의를 했다.

너무 지루한 나머지 윤혜인은 곽경천에게 전화를 걸어 이준혁이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

곽경천은 처음에는 윤혜인이 이준혁과 내기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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