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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이번에는 정말 드물게, 민옥정이 물었을 때 그는 “뭐, 그러든지.”라고 대답했다. 그 뜻은 사실 윤혜인과 만나보고 싶다는 뜻 아닌가?

“내가 뭐가 모자라서 그래? 넌...”

말을 하다 말고 연규성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리고 윤혜인은 그가 또 자신을 ‘과부'라고 부르려 했다는 것을 알아챘다.

‘과부’라고 부르는 것도 모자라 아름이를 ‘짐'이라고 말한 건 정말 지나쳤다.

지금 그녀는 혼자서도 아름이를 잘 키울 수 있었다. 만약 아름이가 다른 가정을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지 않았다면 새아빠를 찾아주려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오랜 친분이 있는 곽씨 가문과 연씨 가문 사이의 감정이 상할까 봐, 그날 연규성의 말을 다 꺼내지도 않고 그저 ‘서로 맞지 않다'며 넘겨버렸다.

하지만 이제는 연규성을 위해 덮어줄 필요도 없었다.

‘아무래도 가정교육이 부족한 모양이군.’

곧 윤혜인은 레스토랑에서 녹음한 내용을 민옥정에게 들려주었다.

채 다 듣기도 전에 민옥정은 얼굴이 굳어졌고 윤혜인과 아름이에게 사과한 뒤 연규성의 귀를 잡고 별장을 나섰다.

연규성은 방탕했지만, 어른들에게는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귀를 잡힌 채로 차에 오를 때까지 참았다.

오늘, 연규성의 자존심은 완전히 바닥에 떨어졌다.

그는 속으로 이를 갈며 말했다.

“곽혜인, 두고 봐!”

오후.

윤혜인은 곽경천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잠시 시간 있어? 공항에 가서 지윤이 좀 데려와 줘.”

곽경천은 잠시 멈칫하더니 물었다.

“지윤이가 여긴 왜 왔어?”

“그게 무슨 말이야, 오빠. 당연히 홍 아주머니 보러 오는 거지.”

구지윤은 홍 아주머니의 딸로, 윤혜인과 나이가 비슷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홍 아주머니는 윤혜인과 구지윤을 데리고 함께 놀았고, 나중에는 10여 년간 연락이 끊겼다가 5년 전 다시 만나 둘은 좋은 친구가 되었다.

마치 운명 같은 인연이었다.

“아참, 그리고 지윤이를 작업실의 디자인 총괄로 두기로 했어. 아마 오랫동안 여기서 지낼 거야. 아름이도 지윤이 좋아하고, 나도 기뻐.”

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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