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유성이 먼저 강세미의 일에 대해 말했으니 분명 잘 해결될 것이었다. 그랬기에 그녀는 마음이 놓였다.“아녜요. 비록 세미가 잘못한 일이긴 했지만, 세미 탓은 아니에요. 탓이라고 하면 제 탓이 맞는 거죠. 다만...”연유성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세워둔 차로 다가간 그는 걸음을 멈췄다.임서화도 그를 따라 걸음을 멈추었다.“다만 무엇이니?”“다만 이 사건은 세미가 저지른 것이니 네티즌이나 성세혁의 팬들이 다 세미를 저격하고 있을 거예요. 아마 세미가 홍보팀이랑 협조해서 사과 영상이라도 만들어야 잠잠해질 것 같아요.”연유성은
지승우는 빠르게 문자를 작성했다.대화창엔 온통 그가 보낸 문자뿐이었다.「지승우: 연유성 그 자식 눈에 곰팡이가 낀 게 틀림없어요. 그 여배우 얼굴만 예쁘면 뭐 해요? 잘못을 저지르고 사과 하나 없으니. 연유성 그 자식은 황금 같은 주말에 직원들 괴롭히면서까지 그 여자 해명 글을 올려줬잖아요. 가족들도 이렇게까지 잘해주지 않을 거예요.」「지승우: 생각해보니 연유성 그 자식 정말 개자식이네요. 예전에 제가 사랑 씨라고 불렀다고 저를 욕했잖아요. 지는 맨날 사랑 씨 아내라고 불렀으면서 말이에요. 정말 어이가 없지 않아요? 아직 완전
그리고 지승우가 한 다른 질문에는 그녀는 못 본 척 무시를 하며 대답하지 않았다.연유성은 답장을 확인한 후 핸드폰을 지승우가 앉은 소파로 툭 던지듯 돌려주었다.“하랑이 카톡 아이디 나한테 보내.”그의 말에 지승우는 고개를 들더니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너 사랑 씨 카톡도 없어?”놀란 듯한 지승우의 어투엔 비웃음의 의미도 담겨 있었다.연유성은 차갑게 그를 보았다. 그 눈빛의 의미를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지승우는 알았다.눈빛으로도 협박하는 연유성에도 지승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사랑 씨 아이디는 전화번호로 검색 가능해. 알
지승우의 문자를 받게 되었을 때 강하랑은 디자인 초안을 마무리하고 있었다.곧 단이혁의 생일이었기에 그녀는 생일 선물로 반지를 직접 디자인하여 만들어 줄 생각이었다.핸드폰에 뜬 문자 알림을 확인했을 때 펜을 들고 있었던 그녀는 그만 손이 미끄러지게 되었고 하얀 백지에 아주 커다란 줄이 쭉 남게 되었다. 그리고 디자인에도 결국 영향이 가게 되어 전부 다시 해야 했다.그녀는 핸드폰을 들고 한참이나 넋을 잃고 보았다.‘드디어 이혼 절차 마무리하는 건가?'그녀가 믿기지 않아 되물었고 확신하는 지승우의 답장을 받았다. 그리고 앞으로
잔뜩 신이 난 지승우는 아무 생각 없이 바로 반박했다.“지랄이라니! 사랑 씨가 나랑 술 마시자고 했단 말이야. 이젠 이혼도 했으니 솔로로 돌아가게 되는 거지. 나랑 술 마시자는 건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싶다는 뜻이 아니겠어?”“그게 무슨 소리야?”연유성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확 차갑게 가라앉았다.지승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한 글자 한 글자 진지하게 말했다.“그러니까, 사랑 씨가 나랑 술 마시자고 했다고. 솔로가 되었으니 내가 축하해줘야 하지 않겠냐고.”“강하랑은 아직 나랑 이혼 안 했어.”연유성은 ‘솔로'라는 말에 바로 반
강하랑은 피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그가 다가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지승우도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저 어느 정도에서 멈춰 그녀를 보았고 주위에 있는 다른 남녀들처럼 엉겨 붙지도 않았다.지금의 그는 예전의 행실이 가볍기만 한 남자가 아니었다. 진지해진 지승우는 전혀 연유성에게 밀리지 않는 정도였다.다만 강하랑의 앞에서는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강하랑도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느긋하게 앞에 한 줄로 놓인 칵테일 중 한 잔을 골랐다. 냄새를 맡아보니 상큼한 과일 향이 났다. 그녀는 칵테일 잔에 입술
그는 웨이터를 불러 우유 한잔을 주문했다. 그리고 속으로 지난번 단이혁의 선택이 얼마나 현명한 선택이었는지 감탄하고 있었다.옆에 있던 강하랑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줄을 맞춰 세워둔 칵테일을 보고도 더는 마시려고 하지 않았다.그녀는 진지해진 얼굴로 지승우를 보며 말했다.“사랑이 안 마실 테니까 오빠 화내지 마. 응?”지승우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아방한 그녀의 모습을 보니 갑자기 영상을 찍어 연유성에게 보여주고 싶어졌다.그의 색시는 아주 정말로 귀여웠다.하지만 조금 전 강하랑이 술에 취해 한 말들을 떠올린 지승우는 눈빛이
연유성의 목소리에선 꾹꾹 짓누른 분노가 느껴졌고 표정도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그리고 이어진 강하랑의 행동에 연유성의 표정이 걷잡을 수 없이 일그러지게 되었다.그녀는 손을 뻗어 지승우의 옷자락을 꼬옥 잡으면서 취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저 사람 보지 마. 저 사람 나쁜 사람이야.”애교 잔뜩 섞인 그녀의 목소리는 듣는 사람이 마음이 사르르 녹게 했다. 더군다나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 더 말할 것도 없었다.하필 그런 모습과 행동은 전부 지승우에게 한 것이었고, 그녀의 모습을 본 연유성은 분노치가 극에 달했다.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