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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9화 살겠다는 욕심

하지만 경호원들은 그 말에 흔들릴 리가 없었고 설인아는 손이 빨개진 정도로 케이지를 내리쳤다.

“그만해! 다치지 말라고! 오빠, 제발 나 좀 살려줘.”

그러나 설인아가 아무리 소리질러도 설기웅은 이 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케이지가 정말 물에 빠지려는 걸 본 그녀는 마침내 큰소리로 외쳤다.

“설기웅한테 얘기해. 날 죽이면 설의종은 평생 깨어나지 못할 거라고. 아직도 화병으로 쓰러졌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사실은 내가 독을 먹여서 그렇게 된 거야. 풉, 그러게 누가 날 설의종 옆으로 데려가래? 맞아, 나 그 사람 죽이려고 일부러 다가갔어. 물론 설우현 때문에 안타깝게도 죽이지는 못했지만, 그 독약은 한 방울도 치명적이어서 평생 혼수상태로 살아갈 거야.”

그 말을 들은 몇몇 경호원들은 순간 표정이 바뀌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계속 설기웅과 통화를 하고 있었고 스피커폰으로 돌린 덕분에 설인아가 한 말들은 설기웅도 고스란히 듣게 되었다.

한편 핸드폰 너머에 있던 설기웅은 취하고 싶은 마음에 독한 술 반병이나 마셨지만 그럴수록 정신이 더욱 또렷해졌다.

독약을 어떻게 성혜인의 목에 부었는지, 어떻게 그녀의 뺨을 때렸는지 잊으려고 할수록 생생하게 기억났다.

기억의 파편들은 뇌리에 아른거려 점점 더 그의 숨을 조여왔다.

게다가 설인아가 한 말을 듣자 마지막 연민의 감정까지 철저하게 사려졌고 믿을 수 없다는 듯 핸드폰을 움켜쥔 채 스산함을 내뿜었다.

“뭐라고?”

경호원은 서둘러 핸드폰을 설인아 앞에 놓았다.

설인아는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었다. 어차피 설기웅이 죽이려고 작정한 마당에 무슨 짓을 하든 혐오할 게 분명하니 그저 자신의 생명이라도 지키고 싶을 뿐이다.

“설기웅, 내 말 못 들었냐? 사실대로 말할게. 내가 미스터리한 조직에서 독약을 받았어. 아마 설의종은 평생 깨어나지 못할 거야. 머리가 있다면 생각 좀 해봐. 갑작스런 충격으로 쓰러진 거라면 그렇게 오랫동안 누워있겠냐? 해독제가 어디에 있는지 나만 알고 있어. 그러니까 날 죽이는 순간 설의종은 평생 식물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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