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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4화 침범 불가의 영역

설경필은 고개를 들어 성혜인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자연스레 옆에 있는 반승제에게 시선을 옮겼고, 순간 눈빛이 급격하게 흔들리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귀신이라도 본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표정이 확연히 달라졌다.

마침 옆에 있던 안문희도 고개를 들었고 그녀 역시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일 뿐 그동안에 쌓아왔던 노련함으로 재빨리 감정을 추슬렀다.

설경필이 입을 열었다.

“네가 혜인이니?”

그래도 무안하지 않게 먼저 말을 건네는 그의 모습에 성혜인도 꼬리를 내리고 온화하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설씨 가문은 겉보기에 가풍이 매우 좋았다. 비록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주식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집안의 연장자가 입을 열기 전까지 그 어떤 불만도 드러내지 않았다.

설태진도 그저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성혜인을 째려볼 뿐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못했다.

두 어르신의 아우라는 모두를 숨 막히게 할 정도로 강렬했다.

설경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테이블 위에 놓인 차를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그는 조금도 늙어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또래보다 열살은 젊어 보인다.

“설씨 가문을 의종이한테 넘길 때, 후계자는 주식을 포함한 그 어떤 일까지 처리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었지.”

설태진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저 계집애가 무슨 자격으로 그걸 넘겨받죠?”

“닥쳐!”

안문희의 목소리다.

위엄 넘치는 강력한 호통에 설태진은 지레 겁을 먹고 몸을 덜덜 떨었다.

성혜인은 그제야 설씨 가문에는 내부 분열이 일어난 적이 없었다는 설우현의 말을 깨달았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그들은 설우현을 자기 일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망나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에 비해 설기웅은 최적화된 후계자였다.

가문을 이끄는 사람의 권위는 절대 침범해서는 안 된다.

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설태진은 괘씸한지 주먹을 불끈 쥐었으나 감히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곧이어 설경필이 말을 이었다.

“혜인아, 넌 이제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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