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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3화 모든 일에는 해결책이 있다

“저도 같이 갈게요.”

말이 끝나자마자 설우현과 반승제는 동시에 성혜인의 손목을 잡았다.

“안돼.”

설씨 가문에서 자라온 설우현은 누구보다도 집안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설의종이 쓰러진 것도 모자라 주식 전부가 다른 사람에게 넘겼으니 오늘 이 자리에서는 욕을 먹는 게 확실하다. 진실을 알지 못한 두 어르신의 눈에 비친 성혜인은 그저 외부인에 불과하니까. 두 어르신은 설태진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호락호락 쉽게 넘어갈 사람이 아니다.

단지 설태진이 워낙 생각 없이 행동하는 사람이라 상대적으로 허술할 뿐 그들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설우현은 심호흡하며 입을 열었다.

“일단 승제 씨랑 같이 돌아가. 당분간은 설씨 가문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비록 두 분 모두 현명하시고 합리적이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 아버지가 몇 년 동안 널 찾아다녔어. 아들인 나도 최근에서야 알았는데 두 분을 아마 절대 모르실 거야. 이런 상황에 대뜸 주식 양도가 적힌 서류를 들고 나타나는 건 아무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모든 죄를 뒤짚어 쓰는 격이 되는 거야.”

성혜인은 눈살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겼다.

설기웅과 설우현은 오늘 밤에 어떻게 될까? 그들은 사람들의 빈정거림을 피할 수 있을까?

설우현은 그녀를 반승제 쪽으로 밀었다.

“너한테 아직 더 중요한 일이 남았잖아. 난 아버지 얼른 의식을 되찾았으면 좋겠어. 해독제를 구하는 건 너한테 맡길게. 혜인아, 미안하다. 우리가 이런 초라한 모습을 보여서.”

반승제는 성혜인을 이끌고 차에 올라탔으나 걱정 가득한 그 모습에 손 하나를 그녀의 배에 얹었다.

“널 혼자 플로리아에 두고 가는 것도 걱정되지만, 그 자리에 네가 가는 게 더 걱정돼. 임신했는데 몸 생각해야지. 이제 그만하고 가자.”

성혜인은 고개를 숙이고 배를 만지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반승제가 막 운전하려고 할 때 성혜인의 핸드폰이 마침 울렸고 낯선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우현이랑 같이 오거라. 직접 보고 싶구나.]

추측할 필요도 없다. 이건 틀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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