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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8화 날 예뻐하는 건 우리 오빠밖에 없다니까

순간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설인아는 두 볼이 빨개졌다.

‘설마 오빠가 나한테 설씨 가문의 주식을 주는 건가?’

주식을 넘겨받는다면 설씨 가문에서 설인아를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거니와 그런 걱정은 아예 안 해도 된다.

“인아야, 옷 갈아입고 올게. 일단 경호원들이랑 같이 가.”

“알겠어. 오빠도 빨리 와.”

설인아는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밖으로 향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녀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몰랐고 그저 배에 올라 편안한 의자에 앉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어 무언가가 다리를 묶이고서야 설인아는 순간적으로 불안함이 밀려왔다.

“왜 발에 수갑을 채우는거죠?”

“아가씨, 이건 수갑이 아니라 팔찌예요. 도련님이 준비한 선물인데 수십억이 넘어요. 아직은 보여드리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설인아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입꼬리를 올렸다.

“역시 날 예뻐하는 건 우리 오빠밖에 없다니까.”

이 배는 어젯밤의 배보다 훨씬 컸다. 의자는 케이지 안에 고정되어 있었고 주위에는 꽃으로 꾸며졌다.

이건 어젯밤 성혜인을 위해 준비했던 것들인데 지금은 설인아가 그 자리에 앉았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설인아는 아직 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두 다리가 의자에 묶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끝으로 풍겨오는 꽃향기에 설기웅이 준비한 서프라이즈라며 확신했다.

별장의 2층에선 설기웅이 손에 위스키를 든 채 창밖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설인아는 아마 아예 모르고 있을 것이다.

그는 몇 모금 벌컥벌컥 마시고선 큰 배가 천천히 강 가운데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콜록.”

어찌나 독한 술인지 절로 기침이 나왔다.

설씨 가문의 후계자로서 늘 자신의 감정을 억제할 줄 알아야 하며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나 비즈니스를 하는 만큼 칼 같은 결단력이 생명인데 항상 설인아 앞에서는 모든 것이 무너졌다.

그는 저도 모르게 여동생을 아끼려는 마음이 밀려오는 사람이었다.

지금껏 연애조차 한번 해본 적 없었던 설기웅은 여동생이 늘 일 순위였고 절대 억울한 일을 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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