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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8화

모윤석의 말에 얼마나 진실이 섞여 있을까? 이진기에게는 모두 진실로 보였다.

특히 모씨 가문처럼 수세대에 걸쳐 겸손한 자세를 유지해온 가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만약 북서 반씨 가문이 최근 몇 년간 저조한 자세를 유지하며 지혜롭게 자신을 보호하는 유명한 가문이라면, 모씨 가문은 저조한 자세를 뼛속까지 새긴 가문이었다.

이런 가문은 이진기가 지금 하고 있는 일, 즉 국가의 뜻을 행하며 공식적으로 하기 어려운 일들을 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런 가문은 누구에게도 범하지 않을 것이며, 그것은 그들 생존의 가장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이다. 그러므로 일단 그들이 나서기로 결정한다면, 전폭적으로 지지해줄 것이다.

이진기는 실눈을 뜨고 손가락으로 찻잔을 가볍게 돌리며 말없이 있었다.

모윤석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모씨 가문은 21조6천억을 출자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진기 씨, 이것은 모씨 가문의 핵심 부동산을 제외한 전체 자산입니다. 만약 이 21조6천억에 문제가 생기면, 모씨 가문은 얼마 가지 않아 망할 것입니다.”

“모씨 가문처럼 4대에 걸쳐 자리잡고 조용히 발전해온 가문이, 오늘 모든 것을 저에게 건다니,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두렵지 않으세요?”

이진기가 물었다.

그러자 모윤석이 웃으며 말했다.

“H국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만 받으면 죽지는 않을 겁니다.”

이진기는 잠시 주저하다가 크게 웃었다.

모윤석은 이진기가 지금까지 만난 어떤 명문가 자제들과도 달랐다.

모윤석의 말과 행동은 단도직입적이면서 때로는 사람의 목구멍을 자극할 정도로 솔직했으며, 전혀 위선적이지 않고 직설적이었다. 마치 사람의 목구멍을 찌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이러한 점이 바로 모윤석의 진정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4대에 걸쳐 조용히 안정적으로 발전해 온 모씨 가문이 이처럼 어리석고 꾀가 없는 후계자를 길러냈을까?

그럴 리가 없다. 유일한 해석은 모윤석이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왔다는 것이다.

“윤석 대표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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