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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7화

곽안우가 불쾌한 표정으로 맹유훈을 쏘아보며 이진기에게 말했다.

“이진기, 넌 미쳤어? 이놈 때문에 몇 번이나 죽을 뻔했잖아.”

이진기는 곽안우의 어깨를 눌러 다시 자리에 앉게 하며 말했다.

“원래 서로의 입장이 달랐기 때문에 이익이 충돌했던 거야. 각자 최선을 다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 이제는 입장이 같아지고 같은 이익을 공유하게 되었으니 친구가 될 수 있는 거야.”

곽안우는 이진기를 한 번 더 보고는 못마땅하게 말했다.

“네가 알아서 해. 하지만 저 녀석을 좋게 대할 생각은 없어.”

“저도 필요 없네요.”

맹유훈이 평온하게 대답했다.

“저기요!?”

곽안우가 화를 내며 말했다.

“지금 한 번 해보자는 거예요?”

하지만 맹유훈은 곽안우를 무시하고 모윤석에게 말했다.

“모윤석 씨, 오랜만입니다.”

모윤석이 웃으며 대답했다.

“여기서 맹유훈 씨를 만날 줄은 몰랐네요.”

맹유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도 그렇습니다.”

“일단 왔으니 같이 주식시장 개장을 기다립시다.”

모윤석이 말했다.

맹유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요.”

곧이어, 맹유훈의 소식을 조바심을 내며 기다리던 주세원도 위로 올라왔다.

지휘센터의 큰 문을 밀고 들어설 때, 주세원은 방 안 가득한 재벌들의 시선을 받으며, 숨 쉬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정도로 벽에 바짝 붙어서, 맹유훈 뒤에 조용히 섰다.

“유훈 사장님.”

주세원은 거의 울 것 같았다.

“왜 여기에 온 거예요?”

지금까지도 주세원은 맹유훈이 진해 거래센터에서 이 세기의 대결을 같이 지켜보자고 한 말이 농담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나 이제 진희 회사의 최고 운영 책임자야.”

맹유훈이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넌 내 비서고.”

주세원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는 맹유훈과 이진기를 번갈아 보더니 마침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 좋네요.”

시간은 계속해서 흘렀고, 밖의 폭우는 조금도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밤이 깊어지며, 세상은 어둠 속에 잠겨갔다. 길가의 가로등 아래에서는 희미한 불빛이 조명을 밝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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