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72화

M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한세븐 펀드와 정면으로 대립하는 퀀텀펀드였다.

“이상해!”

로저스가 갑자기 큰 소리로 외치며, 전략을 논의하고 있던 소로스를 놀라게 했다.

“젠장, 로저스, 나 고혈압에 심장병 있는 거 알잖아. 날 죽이려고 그렇게 소리 치는 거야?”

전투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소로스는 기분이 좋았기에, 로저스의 외침에 깜짝 놀란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격앙된 반응은 없었다.

로저스는 소로스의 곁으로 빠르게 다가가 컴퓨터를 통해 무언가를 조작하고는 말했다.

“이것 좀 봐! 한세븐 펀드에서 자금을 철수하기 시작 했어. 게다가 해외 자금 제한이 풀리면서 X시에서 큰 자금이 서브프라임 시장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어.”

말하는 동안, 로저스는 서브프라임 신용대출 시장 화면을 열었다. 이윽고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는 시장 추세를 가리키며 로저스가 말했다.

“이진기가 왜 이 시점에 자금을 빼는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제 이해 가네!”

소로스는 눈을 크게 뜨고, 온몸에 소름이 돋는 듯한 차가움을 느꼈다.

“저, 저 미친놈이 M국의 서브프라임 시장을 전부 매도하려고 해!”

로저스의 말에 소로스가 드디어 상황을 이해했다. 이윽고 로저스가 화를 꾹 참으며 말했다.

“그래, 이진기는 처음부터 우리와 증권 시장에서 결전을 벌이려는 게 아니야. 이진기는 우리가 증권 시장에서 자금을 소진 시키는 것을 방치하고, 모든 자원을 서브프라임 시장에 집중하도록 종용한 거야.”

로저스는 목소리를 낮추고, 두려움과 차가움이 뒤섞인 푸른 눈으로 소로스를 응시하며 말했다.

“M국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대출로 고통받고 있는지 너도 잘 알고 있잖아. 이 시장이 붕괴되면 우리 뿐만 아니라, 월가도 함께 무너질 거야.”

이 말을 들은 소로스는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공포에 휩싸여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가슴을 움켜쥔 채, 소로스는 컴퓨터 테이블에 손을 짚고, 눈을 감았다가 로저스의 급박한 목소리에 다시 눈을 떴다.

“소로스, 괜찮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