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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5화

이진기에게 있어 이른바 포브스 부자 순위란 눈부신 도축 명단일 뿐이었다.

그리고 현재 정부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도축 당할 돼지가 되기는 어려웠고, 진희 그룹 사업 자체도 불법적인 부분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진기가 앞으로 국제적이고 글로벌한 사업을 하려 한다는 점이다.

비록 H국의 첫 부자라는 타이틀이 외국인들과의 교류를 용이하게 할 수는 있지만, 외국 정부의 눈에는 오히려 그 타이틀 때문에 불필요한 문제를 떠안게 될 수 있었다.

명성이란 것, 이진기는 이제 부자 순위표 없이도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 그런 부자 순위표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곽천영의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아는가? 이진기는 모르지만, 곽안나에게 들은 바로는 현재 국내 부자 순위 상위 10명의 재산을 합친 것조차 그들 집안의 재산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니 부자 순위라는 것이 얼마나 믿을 것이 못되는 순위표인가.

그리고 곽천영이 그런 부자 순위를 매기는 잡지사에서 1위를 해본 적이 있던가? 따라서 잡지사에서 내는 순위의 신빙성은 매우 의심스러웠다. 이를 믿는 것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에 불과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진희 그룹이 이미 충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에 이진기는 이 중요한 시기에 괜한 일로 시달리고 싶지 않았다.

한편, 이진기의 요구를 들은 윌링과 윌링의 조수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예상했던 대로라는 표정을 지었다. 다른 순위표는 돈을 주고라도 올라가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 부자 순위, 특히 H국 내부의 부자 순위는 돈을 주고서라도 올라가기를 꺼렸다.

이윽고 윌링이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진기 사장님, 사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희 그룹의 지위와 힘을 감안할 때 순위에 오르지 않는 것은 비현실적입니다.”

“그냥 미상으로 해 두고 순위를 매기지 않으면 되잖아요. 이런 일을 안 해본 것도 아니고요.”

이진기는 두 사람이 지긋지긋했다.

“1억 8천만을 더 드리죠. 부탁합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매우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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