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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9화

“정말 대단하네요.”

반종현이 입맛을 다시며 저도 모르게 말했다.

“우리가 월가 자본과 목숨 걸고 싸우고 있을 때, M국 의회가 월가 자본의 뒤통수를 칠 줄은 몰랐네요. 내부 분쟁이라도 있는 건가요?”

이진기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우리는 일부 이익을 대가로 정치적인 영향력을 어느 정도 얻은 것 뿐이에요. 사업에서 이익을 위해 타협할 수 있다면, 정치에서도 마찬가지죠. 그렇다고 M국 정부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비현실적인 생각이에요. 또한 이런 상황을 H국 사람들이 이해하기는 어렵겠죠. 우리 나라의 상황이 워낙 특별하니까요. 하지만 M국에서는 이게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대변인들이 말하듯이, M국은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나라잖아요?”

이진기의 여유로운 말투에 지휘실은 환한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그러나 이 소식은 바다 건너편, 결전을 준비 중인 퀀텀펀드를 분노로 들끓게 했다.

소로스가 컴퓨터를 내리치며 말했다.

“미친 정치인들, 마지노선이라는 게 없는 거야? 이 두 법령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통과시킨 거야? 이제 이진기는 아무런 제약도 없이 마음대로 날뛰겠네. M국 정부의 위협 수준이 최저로 떨어졌으니까! 저런 X발 미친 놈들!”

소로스의 욕설이 거래 센터를 가득 채웠다.

한편 로저스는 차가운 눈빛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며, 어쩐지 조금의 통쾌함을 느꼈다. 몇 달 전, 로저스 역시 이진기 때문에 분노로 치를 떨었다. 그때 소로스는 어떻게 반응했었나? 이제 로저스는 소로스가 같은 고통을 경험했으면 했다.

“됐어, 소로스.”

로저스는 아주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벌어진 일이니 우리가 생각해야 할 건 대처 방안이지 여기서 무력하게 분노하는 게 아니야. 네가 아무리 화를 내봐도, 이미 결정을 내린 DC시 의원들이 널 신경이나 쓰겠어? 아니면 지금 네가 한 말, 그들 앞에서 할 수 있어?”

소로스는 이 말을 듣고 울화가 치밀었다.

“로저스, 너 그게 무슨 뜻이야?”

로저스는 차가운 눈빛으로 소로스를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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