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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돌아오는 길, 김나희는 운전하면서 끊임없이 이진기를 쳐다보았다.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이진기는 자신의 얼굴을 매만지며 물었다. 룸미러로 봤을 때 잘생긴 것 외에 다른 남자와 다를 바 없었다.

김나희는 순간 멍해져 있다가 뒤늦게 반응하며 웃었다.

“신기해서 그렇지. 넌 곁에 있는 사람을 대할 때는 항상 친절하고 예의가 바르잖아. 그런데 다른 사람들 대할 때는 너무 냉정해. 방금 주 사장님 쪽 사람들을 쫓아내지 않고 오히려 서있으라고 했잖아. 쫓아내는 것보다 훨씬 더 심했어.”

“난 별생각 없었는데. 그 사람들은 나에게 있어서 아무 상관도 없는 행인이나 다름없어. 너한테 불친절하게 말해서 그랬던 거지, 그게 아니었으면 상대하기도 귀찮아.”

이진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인생 2회차인 그가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는 이치를 모를 리 있겠는가?

“기현이 형은 확실히 괜찮은 사람 같아. 그리고 이 지역 인맥이 나보다 훨씬 많으니까 앞으로 언젠가는 서로 도울 때가 있을 거야. 사업하는데 적보다는 친구가 많은 게 낫지.”

“오늘 같은 상황도 그런 거지, 기현이 형이 나타나서 나도 일이 편해졌으니까. 안 그랬으면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내 은행 잔고를 보여주면서 내가 부자라고 증명해야 하는 것도 웃기잖아?”

“뭐 그렇게 돈 자랑 하는 것도 재미있기는 한데, 그것도 한두 번이지. 매번 그러면 바보 같아 보이잖아.”

김나희의 얼굴에 웃음이 멈출세가 없었다. 그러다 문득 무슨 생각이 났는지 그녀가 물었다.

“근데 내일 혹시 시간 있어?”

“아버님 만나 뵈러 가려고? 그래 좋아.”

이진기는 능글맞게 미소 지으며 시원하게 바로 동의했다.

김나희는 순간 깜짝 놀란 얼굴로 이진기를 바라보았다. 혹시 이진기가 독심술을 하는 건가라는 의심까지 들었다. 항상 그는 마치 자신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

좋다, 이진기 옆에서 그가 원유시장으로 5,675억 원을 순식간에 벌어들이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이 일은 김나희가 이진기를 자신의 아버지에게 소개하기로 마음먹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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