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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김동성은 치부가 드러나자 얼굴의 웃음기가 사라졌고, 오랜 세월 높은 자리에서 자신의 위세를 떨쳤던 기세를 드러냈다.

“지금 그 말속에는 뼈가 있는데, 날 가르치려는 건가?”

김동성의 말투는 냉담했다.

이진기는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는 태도로 답했다.

“감히 가르치다니요, 전 그저 삼촌께 알려드리려는 것뿐입니다.”

“이 자식이!”

김동성은 분노에 차 헛웃음 나올 정도였다.

“나 김동성이 이 바닥에서 뒹군 게 수십 년이야! 네가 걸어온 길보다 더 많은 다리를 건넌 사람이라고! 그런 네가 감히 나에게 알려준다고?!”

“지금 S그룹의 상황은 벼랑 끝에 있어요, 한 걸음만 잘못 디뎌도 파산될 수 있다는 건 저 같은 외부인보다 회장님께서 더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이진기는 거침없이 패를 까 보였고, 김동성에 대한 호칭까지도 바꿔 불렀다.

이 말을 들은 김동성의 얼굴에는 온통 놀라움과 노여움이 가득했다.

S그룹이 위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소수의 고위층만이 아는 일이다.

심지어 딸인 김나희에게조차 정보를 많이 알려준 적은 없었다.

그리고 고위층 임원 몇 명은 모두 수십 년 동안 그를 따라다녔던 심복이었다.

자신을 팔아먹을 리가 없다.

근데 눈앞에 있는 이 자식은 어떻게 알았지?

“S그룹의 가장 큰 산업은 바로 마트 체인점일 겁니다, 거대한 현금 흐름을 장악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누군가 S그룹의 상장을 도울 수 있다고 회장님을 현혹했겠죠.”

“그래서 S그룹에서는 금융 투자 팀을 만들어 공금 업체에게 지급해야 할 대금을 가로채 금융권에 가져가 투자했을 거고요.”

“회장님을 현혹한 그 사람은 또 회장님께 그룹의 마트 체인점의 자산 재산권을 단독으로 분리하라고 했을 겁니다, 아마 상장 심사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면서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그 거대한 현금 흐름이 금융시장에서 한 바퀴 돌면서 큰돈을 버는 거였지만, 지금은 투자에 실패하여 거액의 적자를 초래해 자금이 회수되지 않았고, 공급 업체의 대금은 연체될 수밖에 없게 되었죠.”

“S그룹은 은행에 대출을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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