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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53화

“왜 이렇게 급하게 가? 넘어지면 어쩌려고?”

이 자식 알면서 일부러 묻는 게 뻔하다.

그녀가 이렇게 급히 가는 건 다 자기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는 건가?

연아는 입술을 문지르며 아무렇게나 핑계를 댔다. “회사에 일이 좀 생겨서, 내가 가서 처리해야 해.”

민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 “나 때문이야 아니면 회사 때문이야?”

연아는 정확한 그의 말에 순간 멍해졌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당연히 그를 피하기 위해 이렇게 급히 가는 거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지훈 도련님 너무 자만하시는 거 아니에요?”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이때, 민씨 어르신이 지팡이를 짚고 앞으로 와 말했다. “지훈이 때문이 아니라니, 그럼 연아 여기서 저녁 먹고 가!

우리 산수마을 음식 진짜 맛있어. 밥 먹고 나서 후식으로 디저트도 해줄 수 있고, 생각만 해도 환상적이야!”

“어르신, 벌써 베이비 슈 3개랑 푸딩 한 그릇 다 드셨잖아요.”

페이버는 민씨 어르신에게 최선을 다해 얘기했지만 그의 디저트 사랑은 막을 수 없었다.

“어어, 알겠어, 잔소리 좀 그만해. 연아가 나랑 밥 같이 먹어주면 나도 후식 디저트 안 먹을게!”

민씨 어르신은 얘기하면서 연아를 보며 갈망하는 눈빛을 보냈다.

“할아버님, 회사에 정말 일이 생겼어요……”

연아의 거짓말 실력은 그저 그랬고, 사실 그녀는 민씨 어르신의 부탁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예전부터 민씨 집안에서 그가 어떻게 그녀를 지켜왔는지 연아는 절대 잊지 않았지만,

정말 진심으로 민지훈과 같은 지붕 아래 있고 싶지 않았다.

민씨 어르신은 “흠흠” 소리를 내더니 정곡을 찔렀다.

“연아야, 온 지 얼마나 됐다고, 이 할아비 마음에 상처를 주는구나. 회사에 얼마나 큰일이 생겼다고, 굳이 주말에 해야겠니?

방금 분명 지훈이가 온다고 하니까 그제야 급히 가려고 했잖니! 지금 이 늙은이가 멍청해졌다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나 아직 멀쩡해!”

민씨 어르신의 말을 들은 민지훈의 얼굴에 순간적으로 웃음이 떠올랐고,

그는 스스럼없이 연아를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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