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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52화

페이버는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르신은 항상 이러세요.

분명 디저트는 일주일에 한 번만 먹기로 약속했는데, 주방에서 몰래 디저트 드시는 걸 저한테 몇 번이나 걸리셨어요.

말을 해도 안 들으시고, 제가 지훈 도련님께 전화해서 보고드리려고 하면,

제가 괴롭혔다고 하시면서 며칠 내내 저랑 말도 안 섞으세요. 아무리 좋게 얘기해도 다 소용없어요……”

페이버는 여기까지 얘기하고는 정말 쓰린 눈물을 흘렸다.

“할아버님께서 말을 안 들으시는 건 할아버님이 잘못하신 거예요.

페이버는 아무 잘못 없어요. 할아버님께서 괴롭혔다고 하시면서 아무 말도 안 하시면, 페이버도 할아버님이랑 말하지 마세요.”

연아는 일부러 목소리를 키워 밖에 있는 민씨 어르신이 듣게 했다.

민씨 어르신은 이 말을 듣자, 빠르고 조용하게 주방 입구로 가 귀를 쫑긋 세우고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연아는 민씨 어르신의 성격을 잘 알고 다시 한번 말했다.

“이제 할아버님께서 화가 나셔서 저랑 말도 안 섞으시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죠.

베이비 슈는 못 드시겠어요. 제가 집에서 가져온 푸딩도 못 드시고요!

페이버, 이따가 제가 만든 푸딩 맛있는지 드셔보실래요?”

“좋아요. 작은 아가씨 솜씨니까 당연히 맛있을 거예요!”

“페이버, 저 아가씨라고 부르지 마시고 연아라고 부르셔도 돼요.”

어차피 그녀는 민씨 집안 며느리도 아니니, 그녀는 감당할 수도 없었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민씨 어르신은 연아가 그에게 디저트를 주지 않겠다는 말을 듣자, 뜨거운 솥 위에 있는 개미처럼 마음이 급해졌다.

“이 녀석…… 언제부터 이렇게 나쁜 아이가 됐어? 예전에는 아주 착하게 대하더니, 반드시 지훈이 그 녀석이 물들인 거야!”

민씨 어르신은 어린아이처럼 성질을 부리더니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따가 지훈이 오면 내가 꼭 똑똑히 말해둬야겠어. 우리 말 잘 듣고 착한 연아가 이렇게 됐다고!”

“이따가 또 누가 와요?”

연아는 주방에서 나와 옆에 서있던 민씨 어르신을 보며 물었다.

민씨 어르신은 딱 걸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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