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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그의 체온과 숨결이 느껴지는 순간, 그녀의 눈에서는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그녀는 그를 꼭 안고 그의 가슴에 기대어 그의 힘찬 심장박동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할 수만 있다면, 나도 널 잊고 싶어. 널 잊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민지훈은 문득 마음을 스쳐 지나가는 이상한 느낌에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작고 가냘픈 몸은 그가 저도 모르게 두 팔을 조이게 했다. 순간 그는 그녀를 놓고 싶지 않은 충동으로 가득했다.

“젠장!”

그가 낮게 중얼거리고 나서 그녀를 놓아주려고 할 때, 마침 책상 위에 놓인 휴대전화가 울렸다.

민지아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조연아는 입술을 오므리고는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

민지훈이 휴대폰을 들고 수신버튼을 누르는 순간, 민지아의 다급한 목소리가 휴대전화 너머로 들려왔다.

“큰일 났어! 엄마가 납치됐어!”

그의 눈빛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대체 무슨 일이야?”

“오늘 온천도 하고 휴가를 가려고 했는데, 참석해야 할 행사가 있어서 엄마 혼자 미리 갔어. 이따가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경찰한테서 전화가 왔어. 가는 도중에 일이 생겼나 봐. 웬 남자들이 데리고 갔대!”

민지아가 휴대전화 너머로 횡설수설하며 울먹였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민지아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아, 이게 뭐야! 치워! 아아!”

휴대전화 건너편에선 거대한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민지훈은 거칠고 매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대체 무슨 일이야! 말 좀 해 봐!”

그의 다급한 목소리가 무색하게 전화는 이미 끊긴 상태였다.

민지훈은 옆에 서 있는 조연아를 바라보며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큰일 났어. 반드시 가봐야 해.”

조연아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기념일은 그녀에게 충분히 행복한 날이었다.

그녀는 그에게 낮은 소리로 물었다.

“뭐 도와 줄 건 없어?”

“필요 없어. 오늘 밤에 눈 와. 함부로 다니지 말고 여기 얌전히 있어.”

그는 눈썹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으나, 말투는 자상했다.

순간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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