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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당황한 조연아가 옷깃을 여며쥐려 하지만 힘으로 민지훈의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이거 놔...”

그녀의 의미 없는 반항은 또다시 거친 키스와 함께 자취없이 사라졌다...

그 뒤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목적지에 도착한 건지 차량이 멈추고 운전기사는 눈치껏 말없이 차에서 내렸다.

정장 재킷으로 반라상태인 조연아를 감싼 민지훈이 번쩍 그녀를 안아 들었다.

‘여긴 어디지...?’

주위를 둘러보던 조연아의 눈동자가 불안감으로 거세게 흔들렸다.

아직 대외적으로 분양을 시작하지도 않은 민하그룹 산하의 별장, 민하준의 의도를 알아챈 조연아가 그의 품속에서 버둥거렸다.

“날 여기 가둬둘 셈이야?”

“당연한 거 아니야? 용의자를 도망치게 둘 순 없으니까.”

별장에 들어선 민하준은 조연아를 짐짝 부리듯 침대에 휙 던졌다.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날 가둬! 이건 범죄야!”

“네게 선택할 권리 따윈 없어.”

단번에 조연아를 제압한 민지훈이 오싹한 목소리로 말했다.

“양조장도 네 동생도 지키고 싶으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 그럼,아무 일도 없을 테니까.”

차가운 경고를 날리곤 방을 나서려던 민지훈이 발걸음을 멈추었다.

“전에 말이야... 네가 했던 그 말 사실이야?”

“무... 무슨 말?”

조연아가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

“내가 너랑 결혼하기로 약속했다는 그 말.”

“뭔, 뭔가 기억난 거야?”

민지훈의 질문에 벌떡 일어난 조연아가 다급하게 물었다.

“아니.”

차가운 대답만을 남긴 민지훈이 돌아서고 조연아는 잔뜩 실망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몸에 걸친 정장 재킷에서 민지훈의 향수 냄새만이 은은하게 퍼지며 그녀의 코끝을 간질였다.

점점 멀어져가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조연아의 마음은 다시 차가운 지옥으로 추락했다. 난방이 잘 되어 있는 방임에도 차갑게 식은 그녀의 마음을 녹이기엔 역부족이었다.

혼자 남겨진 조연아는 바로 창가로 달려갔다.

임천시에서 가장 끝내주는 풍경을 볼 수 있는 별장이었지만 아름다운 풍경 따윈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탄탄한 유리창은 아무리 봐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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