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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끼익...”

굉음과 함께 민지훈의 롤스로이스가 저택을 나선다.

한편, 조연아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저녁 식사 시간대에 맞추어 주방으로 내려갔다.

식사를 마친 그녀가 다시 2층 방으로 올라가려던 순간,

쨍그랑!

그릇이 깨지는 소리가 별장의 적막을 깨트렸다.

“어머, 도대체 정신줄을 어디 두고 있는 거야. 아가씨, 많이 놀라셨죠. 제가 바로 치울게요.”

허둥지둥 그릇 조각들을 치우는 아주머니를 멍하니 바라보던 조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주머니. 손 조심하세요.”

잠시 후, 방으로 돌아온 조연아는 연신 하품을 해댔다.

벽에 걸린 시계를 확인한 조연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제 겨우 7시인데 왜 이렇게 졸린 거지...’

침대에 누운 조연아는 그렇게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쿵쾅대는 발걸음 소리와 함께 누군가 거칠게 그녀를 침대에서 끌어당겼다.

“조연아, 말해. 어머니 어디에 숨겼어.”

비몽사몽한 상태로 눈을 뜬 조연아는 민지훈이 던진 휴대폰 속 영상을 확인했다.

“조연아, 그 계집애 짓이야! 그 계집애가... 읍읍...”

영상속 걸상에 묶인 송진희의 표독스러운 외침이 끝없이 반복 재생되었다.

“그... 그럴 리가 없어...”

민지훈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젓는 조연아의 손목을 더 세게 움켜쥐었다.

“아직도 거짓말이야?”

“정말이야. 내가 한 거 아니야. 제발 믿어, 컥!”

하지만 민지훈의 큰 손바닥이 가는 그녀의 목을 움켜쥐고 힘없는 변명은 결국 입 밖으로 내지 못한 채 속으로 되삼킬 수밖에 없었다.

“말해! 어머니 지금 어디 있냐고!”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듯 고통스러웠지만 조연아는 있는 힘껏 고개를 저었다.

“내... 내가 한 거 아니라고.”

질끈 감은 두 눈에서 절망의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왜... 왜 내 말은 믿어주지 않는 건데. 왜... 정말 지친다 이젠...’

한편, 분노로 달아오른 눈동자에 벌건 손자국이 남은 흰 여자의 목덜미가 들어온 순간, 민지훈은 이상하게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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