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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아차.’

홱 고개를 들어보니 역시나, 이때다 싶은 기자들이 너도나도 카메라를 들고 그녀를 찍고 있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순간 당황하던 백장미는 순식간에 눈물을 쥐어짜내며 피해자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뭐, 상관없어요. 곧 댁으로 소환장 도착할 테니까 기다리고 계세요.”

말을 마친 조연아는 단호하게 돌아서 기자회견자을 나섰다.

“조연아 씨, 잠시만요!”

“조연아 씨, 질문 하나만 받아주십시오!”

실종된 지 1년만에 나타난 것도 놀라운데 첫 등장과 동시에 막장 드라마 같은 전개라니. 이런 특종을 놓칠 리가 없는 기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었지만 어디선가 나타난 경호원들이 그들의 앞을 막아섰다.

“조연아 씨, 실종된 1년 동안 어디서 뭘 하셨던 겁니까!”

“조연아 씨, 민지훈 대표님과 재결합 가능성은 있는 겁니까?”

“조연아 씨, 민지훈 대표가 민지아 씨와 약혼식을 올린 것은 아십니까?”

목이 터져라 외치는 기자들의 질문들 사이로 쏜살같이 나타난 남자 한 명이 조연아의 손목을 홱 낚아챘다.

중심을 잃고 민지훈의 품에 안기다시피 한 조연아의 코끝에 익숙한 내음이 풍겨왔다.

한때 누구보다 익숙했던 남자, 하지만 지금은 남보다 더 낯선 남자.

과거 느꼈던 애틋한 감정들이 전생에 겪었던 일인 것마냥 멀게 느껴졌다.

“민지훈 대표님. 이러지 마시죠.”

애써 버둥대며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 해보아도 얇은 그녀의 손목에서 나오는 힘은 그에게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현장 정리하세요.”

“네.”

민지훈의 명령에 경호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연아야!”

민지훈의 등장에 깜짝 놀란 고주혁이 다가가려 했지만 역시나 민지훈의 눈빛 한 번에 움직이는 경호원들 방어막에 막혀버리고 말았다.

“민지훈! 우리 연아에게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그 손 놔!”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고?’

지난 1년간 매일 조연아를 그리워하고 매일을 고통속에 몸부림치며 살아왔는데... 그 죽음이 전부 거짓말이라니... 살아있다는 안도감보다 배신감이 더 크게 다가왔다.

민지훈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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