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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그래. 남았어, 미련.”

이 질문만을 기다렸던 민지훈이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조연아, 넌 영원히 내 거야. 내게서 도망칠 생각 따위 하지 마.’

묵직한 소유욕이 조연아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차라리 예전처럼 차갑게, 매정하게 굴 것이지. 왜...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왜 다시 날 불안하게 만드는 거야.’

그래도 10년간 그의 곁을 지키며 대충 어떤 사람인지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민지훈의 모습은 너무나 낯선 것이라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도대체 무슨 의도로 이러는 것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내가 다시 임천시로 돌아온 게 정말... 제대로 된 선택이 맞긴 한 걸까?’

디옹.

바로 그대, 초인종 소리와 함께 이모 추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아야, 집에 있어? 이모야. 네가 저번에 부탁했던 거 알아냈어. 연아야? 연아야?”

초인종 소리가 다시 울리자 오히려 집 주인인 조연아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진정해... 침착해.’

민지훈을 힘껏 밀어낸 조연아가 창문쪽을 가리켰다.

“나가.”

“여기 12층이야. 날 죽이기라도 할 셈이야? 내일 아침 기사로 조연아 대표 전 남편 살해하다 이런 타이틀도 나쁘지 않겠네.”

이 급박한 와중에 농담이라니.

가능하다면 정말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다급하게 그를 끌고 안방으로 들어간 조연아가 옷장 문을 열었다.

“들어가.”

딩동.

“연아야? 안에 있는 거 맞아?”

초인종 소리가 다시 울리고...

“민지훈, 지금 당신이랑 농담 따먹기 할 기분 아니야. 들어갈 거야, 말 거야.”

“들어갈게.”

조연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던 순간, 민지훈의 큰 손이 그녀의 가녀린 목을 확 잡아당겼다.

“대신 대가는 받아야겠지?”

‘대가?’

무슨 대가를 원하는 것인지 결론에 이르기도 전에 두 입술이 서로 맞닿았다.

“미쳤어?”

겨우 1년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왜 이렇게 뻔뻔하게 변해 버린 걸까?

하지만 그녀가 화를 내든 말든 어깨를 으쓱하던 민지훈은 얌전하게 옷장 속에 몸을 숨겼다.

턱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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