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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추연과 조연준이 동시에 그녀를 향해 엄지를 내밀었다.

“이모, 그나저나 장부 조사는 끝내셨어요?”

삼촌 추건이 스타엔터를 이어받은 뒤로 회사는 말 그대로 일낙천장, 3대 엔터회사 자리를 내준 것은 물론 해마다 적자를 이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대표로 취임하게 된 조연아가 장부를 확인하던 중, 미심쩍은 점을 발견해 추연에게 조사를 부탁했던 것이었다.

이에 추연이 두터운 파일 꾸러미를 건넸다.

“그럼. 언니가 세상을 뜨고 나서 재무팀 하 팀장은 쫓겨나다시피 회사를 떠나고 자기 사람인 유상진을 새로운 팀장으로 내세웠어. 살펴봤는데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더라. 1년 사이에 출처 불명의 자금 이동만 수백억이 넘어.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몇 년 사이에 파산이야.”

“장부를 확인했던 회계사는 믿을만한 사람인 거 맞죠?”

어디까지나 가족 기업, 사람들이 알아봤자 의미없는 가족들 사이의 세력 싸움으로 비춰질 게 뻔했으니 더 조심스러웠다.

“으이그, 너 이모 못 믿어? 특별히 신경 써서 임천시가 아닌 다른 지역 회계법인 회계사로 선임했으니까.”

고개를 끄덕이곤 테이블 위에 가득 쌓인 장부를 바라보는 조연아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감히 회사 돈 횡령을 해? 전부 다시 뱉어내게 만들 거야.’

쿵!

이때 어딘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고.

당황한 조연아가 최대한 티나지 않게 안방 쪽을 힐끔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 소리야?”

추연의 시선 역시 굳게 닫힌 안방 쪽으로 향했다.

“뭐 떨어졌나 보죠.”

애써 침착한 척하며 대답하는 조연아의 손바닥이 식은 땀으로 축축해졌다.

다행히 추연도 조연준도 더는 캐묻지 않았다.

“그래? 그럼 나랑 연준이는 이만 가볼게. 너, 여자 혼자 사는 거 쉽지 않다? 항상 문 조심하고, 알겠지?”

“내가 애인가. 알겠어요, 이모.”

“누나,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

조연준이 그녀를 향해 수화를 해보였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조연아가 두 사람을 배웅해 주려던 그때.

쿵!

안방쪽에서 또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소리가 들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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