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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유 매니저는 연아의 말을 듣고 겁에 질린 채 멍하니 소파에 기대어 앉은 연아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주먹을 꽉 쥔 채로 서 있었지만 마음 속으로는 흔들리고 있었다.

그가 주저하는 모습을 포착한 연아는 계속하여 말을 이어왔다.

“딸이랑 아들이 있다며. 모두 똑똑하니 크게 될 사람 같던데. 유 매니저 혼자 때문에 자식을 고생시키는 건 가장의 도리가 아니지 않나? 유 매니저가 감방에 갇혀 콩밥을 먹는다 해도 전혀 억울할 건 없지만 가족은 무슨 죄가 있겠어.”

연아가 말을 끝내자, 만두가 빠른 걸음으로 유 매니저 앞으로 다가가 병아리를 들듯이 그의 옷깃을 들고 위협이 가득 찬 눈빛으로 부릅뜨고 바라보았다.

“유 매니저님. 조 회장님이 이정도로 체면을 챙겨드렸는데 계속 모르는 척 하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중후한 목소리에는 위압감으로 가득 찼다. 유 매니저는 몸이 덜덜 떨려왔고 마른침을 꿀꺽 삼키더니 더는 잡아떼지 않았다.

“말할게요. 모두 말할게요.”

유 매니저는 덜덜 떨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추건이 스타 엔터를 책임지고 나서 원래 재무팀 매니저를 짜르고 저를 그 자리에 올렸습니다. 그래야만 회사의 자금을 철저히 감시할 수 있으니까요. 회장이 스타 엔터를 책임진 일 년간 원래 업계 탑이었던 회사가 지금은 그 자리도 잃게 되었습니다.”

유 매니저는 한숨을 푹 쉬었다.

“ 3개월 전에 조 회장님이 주식을 물려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추건이 자금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껍데기만 남은 채로 조 회장님한테 스타엔터를 주려고 한 겁니다. 그리고 그 위기 상황에 다시 나타나 스타엔터를 살려내면 투자자들도 당연히 자기를 차기 회장으로 인정할 거니까요. 하지만 조 회장님이 빨리 알아채셔서 이미 모든 명세를 조사해 내고 회사 자금을 관리하고 있어서 추 회장이 어쩔수 없이 이미 돌려 뺀 자금을 다시 다른 곳으로 옮기고 저보고 모든 걸 안고 가라고 하신 겁니다.”

“너한테 무슨 좋은 점을 준건데?”

“이제 모든 것이 잠잠해진 뒤, 가족들한테 1억을 줘서 생활을 보장시켜 준다고 하셨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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